하나금융 함영주號, 포용금융에 청년 접점까지 넓힌다

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03 19:25:04
ESG 공시·인프라 금융·소상공인 지원에 대학생 홍보대사까지…1분기 순익 1조2100억원으로 실행 여력 확인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포용금융과 생산적 금융을 그룹 차원의 주요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나온 하나금융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하나금융은 ESG 공시 체계, 인프라 금융, 소상공인 지원, 청년세대 소통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계열사별 사업 확대가 아니라 금융지주가 자본 배분과 비재무 관리, 미래 고객 접점을 함께 설계하는 흐름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길어지면서 금융회사에 수익성뿐 아니라 자금 배분의 책임도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의 최근 행보는 이 흐름에 맞춰 있다. 지주는 전략과 관리 체계를 만들고, 은행·카드·증권 등 계열사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청소년 금융서비스, 프로젝트 금융 등으로 이를 실행하는 구조다.

생산적 금융 측면에서는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협력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서부티엔디와 서울 양천구 신정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력 범위는 자금 조달, 기업금융, 공동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 금융주선 등이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금융 기능을 결합해 개발사업에 필요한 금융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금융회사가 실물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 사례다. 부동산 금융이라는 외형만 보면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물류, 업무, 생활 인프라가 결합된 도시형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산업 기반 금융의 성격도 갖는다. 금융이 단기 대출 공급을 넘어 지역 기반 시설 조성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ESG 경영은 공시와 데이터 관리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일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ESG 공시 데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 관계사별 ESG 데이터 관리,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등이 담겼다. 금융그룹의 ESG가 선언이나 캠페인보다 공시 신뢰성과 데이터 관리 능력으로 평가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하나금융은 인천 서구 가좌청소년센터에서 발달장애인 예술가와 함께 벽화 조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 활동은 인천 청라 본점 이전을 앞두고 추진 중인 지역사회 연계 활동의 하나다. 본점 이전은 단순한 사옥 이동이 아니다. 금융그룹이 새 거점에서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제20기 스마트(SMART) 홍보대사’ 발대식을 갖고, 새롭게 선발된 대학생 50명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왼쪽에서 두 번째) 스마트 홍보대사들과 함께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청년세대와의 연결도 별도 축으로 강화되고 있다. 함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제20기 스마트(SMART) 홍보대사’ 발대식에서 “대학생만의 참신한 시각과 아이디어로 그룹의 미션을 새롭게 해석하고, 청년 세대와 그룹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스마트 홍보대사는 2012년 금융그룹 최초로 출범한 대학생 홍보대사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총 1060명의 대학생이 수료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1642명이 지원했고, 최종 50명이 선발됐다. 단순 홍보 인력 양성보다 청년층이 금융그룹의 사업과 사회공헌, 미래 금융 아이디어를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20기 스마트 홍보대사는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을 청년의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활동을 맡는다. 온라인·오프라인 브랜드 홍보, 취약계층 대상 사회공헌, 청라 헤드쿼터인 하나드림타운 현장 활동 등이 주요 과제다. 특히 올해는 참가자들이 청라 하나드림타운을 직접 견학하고 지역 주민 및 소상공인과 연계한 홍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이 같은 청년 프로그램은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 전략과도 맞물린다. 본점 이전 이후 금융그룹의 지역사회 접점은 더 중요해진다. 청년세대, 지역 주민,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하나의 활동 범위 안에 넣는 것은 단기 홍보보다 장기 관계 형성에 가깝다. 금융그룹이 새 거점에서 신뢰를 확보하려면 사업뿐 아니라 지역과의 연결 방식도 함께 설계해야 한다.

은행과 카드는 포용금융의 실행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상품을 내놨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성실상환자 대상 무담보·무보증 대출 확대가 핵심이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현금흐름이 약해진 소상공인을 겨냥한 조치다.

하나카드도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카드론과 신용대출 상품에 연 12% 최고금리 상한제를 도입했다. 적용 대상은 연 매출 3억원 이하 사업자이며, 올해 하반기 신규 취급분에 한시 적용된다. 법정 최고금리보다 낮은 자체 상한을 둔 점에서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디지털 금융에서는 청소년 대상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추가됐다. 하나은행은 만 14세 이상 청소년이 예금, 적금, 체크카드, 간편결제 등 본인 금융 정보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금융교육을 별도 프로그램으로만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금융 이용 데이터를 통해 소비와 자산 관리 경험을 쌓게 하는 시도다.

최근 하나금융의 움직임은 계열사별 개별 사업으로만 보기 어렵다. ESG 공시, 인프라 금융, 소상공인 지원, 청소년 금융, 청년 홍보대사, 지역사회 활동이 같은 시기에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지주가 자본 배분과 비재무 관리의 방향을 정하고, 계열사가 이를 상품과 서비스로 구현하는 형태다.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생산적·포용금융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재무 기반도 뒷받침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핵심이익은 3조1731억원으로 13.6%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10.91%,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09%였다.

계열사 실적도 안정적이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10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1분기 순이익 1033억원을 기록했다. 포용금융과 생산적 금융은 자본 여력이 없으면 지속되기 어렵다. 하나금융은 1분기 실적을 통해 정책금융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병행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을 확인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