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고객 전액 보상·연회비 면제·무이자 10개월 할부 지원
5년간 1100억원 보안 투자, 보안관제센터·레드팀 신설
조 대표 거취에도 직격탄…내년 3월 임기 만료, 연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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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카드 임원진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회원 수 기준 업계 5위인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로 고객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되며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회사는 피해액 전액 보상과 대대적인 인적 쇄신, 향후 5년간 1100억원 규모의 보안 투자 확대를 약속하며 위기 수습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 보상 방안 등을 발표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닌 경영 전반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며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조직을 고객 보호 중심으로 전환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12일 새벽 신원 미상의 공격자가 내부 시스템에 최초로 침입한 뒤, 13일 새벽 온라인결제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고 14일부터 내부 파일을 외부로 유출하면서 발생했다.
금융당국 합동 조사 결과 총 200기가바이트(GB) 규모의 자료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고객 297만명의 정보가 포함된 사실이 지난 17일 최종 확정됐다. 이는 전체 신용카드 회원 967만명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출된 정보는 ▲연계정보(CI) ▲가상결제코드 ▲내부식별번호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 등이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비밀번호(2자리)를 포함해 카드번호·유효기간·CVC번호까지 유출돼 단말기에 카드정보를 직접 입력해 결제하는 방식인 ‘키인(KEY IN)’ 거래에서 부정사용 위험이 존재한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롯데카드는 피해액 전액 보상 방침을 천명했다. 피해 고객 전원에게 개별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부정 사용 위험이 있는 28만명에게는 카드 재발급과 차년도 연회비 면제를 제공한다.
또한 모든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무이자 10개월 할부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 ‘크레딧케어’ ▲실시간 카드사용 알림서비스를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모니터링을 강화해 해외 결제나 수기 결제 등 위험도가 높은 거래는 즉시 차단하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강화책도 마련했다. 자체 보안관제센터를 신설하고, 모의 해킹·침투 훈련을 전담할 ‘레드팀’을 운영한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 서버·소프트웨어 교체와 데이터 암호화 강화 등 인프라 고도화 작업도 병행한다. 회사는 향후 5년간 1100억 원을 투입해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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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해킹 사고 경위와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
이번 사태는 조좌진 대표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조 대표는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2020년 취임 이후 6년째 내실경영을 이끌며 세 차례 연임해왔지만 이번 대규모 해킹 사태 발생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됐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 “고객 피해를 제로화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는 임무가 제가 롯데카드 대표이사로서의 마지막 책무라는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 이어 이번 해킹 사고까지 겹치면서 대외 신뢰에 이중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향후 회사의 대응책이 고객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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