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모, 1차 평가 논란 지나 2차로… ‘국가대표 AI’의 다음 시험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1-21 08:00:07
평가 방식 논란에 재공모 변수까지
멀티모달·피지컬 AI 등 2단계 승부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정부의 ‘독자 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사업이 1단계 평가를 마치고 2단계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평가 방식 논란 해명과 재공모가 맞물리면서 후속 경쟁 구도와 운영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독파모 프로젝트는 해외 AI 모델 의존을 줄이고 국내 기업이 스스로 개발 및 이용할 수 있는 기반 모델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국내 기업 컨소시엄을 ‘정예팀’으로 선정해 단계 평가를 거치며 압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차 평가를 ▲벤치마크 평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로 구성해 모델 성능과 사용성, 파급효과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1차 결과 이후 일부 언론에서 “사용자 평가가 기업명이 노출된 상태로 1에서 5점 척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블라인드 평가를 적용하지 않은 점은 5개 정예팀과 사전에 합의된 사안”이라고 20일 반박했다.

이어 “AI 사용 웹사이트 구성 상 프롬프트 입력으로 기업명을 쉽게 알 수 있다”며 “안정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각 팀이 평가 사이트를 만들어 사용자가 접속해 평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재공모가 추가 변수로 부상했다.

과기정통부는 당초 5개 팀 중 4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네이버·NC가 탈락하며 공석이 된 자리를 추가 공모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2단계에 진출한 기업과 패자부활전을 통해 진출한 기업이 사실상 동일 조건에서 평가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형평성과 공정성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SNS를 통해 “독파모 평가 기준이 엄격하다거나 오픈소스 활용을 폭넓게 인정해야한다는 지적은 알고 있다”며 “국가대표 AI를 목표로 하는 사업인 만큼 기준이 분명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다가올 2단계 심사는 정부의 세부 평가 항목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각 팀이 내놓은 고도화 계획이 2차 평가의 단서로 보인다.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 SK텔레콤,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가 통과했다/이미지=생성형 AI


SK텔레콤(이하 SKT)는 상반기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에 이미지 데이터를 시작으로 멀티모달을 적용하고 하반기 이후 음성, 영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1차 평가에서는 매개변수 5000억개의 초거대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미지 처리 등 멀티모달 결과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EXAONE)’에 시각 정보 처리와 3D 공간 정보 해석 기술을 활용해 피지컬 AI 방향을 강화할 예정이다. 피지컬 AI는 로봇 등 물리 기기가 실제 환경을 인지하고 행동까지 수행하는 기술이다.

1단계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엑사원은 외산 모듈 차용 논란 없이 자체 기술로 구축돼 주목받은 바 있다.

업스테이지는 2단계에서 ‘솔라 오픈 100B(1000억)’ 모델을 200B 모델로 확장하는 목표를 세웠다. 매개변수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한국어 이외에도 영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2단계에 앞서 컨소시엄에 스탠퍼드대학과 뉴욕대학 연구진 합류를 알리며 연구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패자부활전에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6개월 뒤 예정된 2차 심사에서는 재공모로 합류하는 팀을 포함해 평가 절차와 조건의 정렬방식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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