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판매 중단된 비건 식품…불투명한 전망 속 업체별 희비 갈려

산업 / 이슬기 / 2023-07-19 18:44:06
노브랜드‧이랜드이츠 등 비건식품 ‘단종’ 일부만 성공해
“비건 패션처럼 유행, 건강 위한 동물성 단백질 필요 인식 여전”
버거 성공시킨 롯데리아 “수차례 리뉴얼해 소비자 입맛 잡았다”
▲ 출시 한 달여 만에 판매를 중단한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베러버거’ <사진=신세계푸드>

 

국내 대체육 식품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체육 제품은 햄버거에서부터 피자, 아이스크림, 교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품목과 업체에 따라 희비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이랜드이츠 등 대형 식품기업이 대체육 제품을 내놓았다가 판매를 중단하고, 육류를 배제한 비건(vegan,채식주의)식품 사업도 접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노브랜드는 지난 5월 비건 버거 ‘베러버거’를 출시했지만 이달 초 중단했다. 이 제품은 번, 패티, 소스, 치즈 등 4개의 버거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 재료를 사용했다. 출시 2주 만에 2만개를 팔기도 했지만 신세계푸드는 제품 리뉴얼을 내세워 출시 한 달여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이랜드이츠도 지난 2021년 출시한 비건 아이스크림 ‘비긴스크림’을 4월 초 판매를 종료했다. 우유 없이 100% 비건 아이스크림이었지만 2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다. 이랜드이츠 측은 “기대 이상의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으나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창출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앞서 2021년 버거킹이 출시한 비건버거 '플랜트와퍼'와 도미노피자피자의 ‘식물성 미트피자’가 각각 출시됐지만 두 제품 모두 반 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처럼 대형 식품업체들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한 것은 비건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고 있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건이 유행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소비자도 아직 동물복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근육 생성을 위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비건 식품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롯데리아와 CJ제일제당은 비건식품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1월 대체육 패티를 쓴 리아미라클버거를 리뉴얼해 ‘리아미라클버거Ⅱ’를 출시했다. 올해 1~6월 판매량이 35개를 넘어서 리뉴얼 전 '리아미라클버거'보다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했다. 

CJ제일제당도 비건브랜드 ‘플랜테이블’를 대체육으로 가공한 ‘비비고 왕교자’를 2021년 출시한지 10개월 만에 누적으로 300만 개를 팔았다. 지난해 4월부터는 급식업체와 공동으로 B2B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여러 차례 버거의 리뉴얼을 거친 게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비건 식품의 성공 여부는 실제 육류와 유사한 풍미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건식품이 기존 육고기 제품을 대체하기에는 맛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건 식품이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되려면 화학조미료 사용을 배제하면서도 기호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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