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공략 ‘디딤펀드’ 출범 1년…성과는 선명, 저변 확대는 과제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9-25 18:40:43
평균 9.9%, 상위 10개 펀드 13.5%…대신·한국투자·신영 등 선전
출시 6개월 만에 설정액 2000억원 돌파…'인지도 부족'은 숙제
TDF도 자리잡기까지 2~3년 걸려…디딤펀드도 장기 관점 필요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비롯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출시 1년을 맞은 ‘디딤펀드’가 평균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금투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흥행 성과에 비해 일반 투자자 인지도는 여전히 낮아 ‘홍보 부진’이 과제로 꼽힌다.

각사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디딤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은 9.9%였으며, 상위 10개 펀드 평균은 13.5%로 집계됐다. 대신·한국투자·신영·현대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운용사 펀드들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세부적으로 대신자산운용의 ‘대신디딤올라운드자산배분펀드’가 15.68%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한국투자신탁운용(15.32%), 신영자산운용(15.25%),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14.74%)이 뒤를 이었다. 에셋플러스(13.67%), 삼성(13.16%), 우리자산운용(11.96%), NH-아문디(11.84%) 등도 안정적인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IBK자산운용의 ‘IBK디딤인컴바닐라EMP펀드’는 0.29%에 머물렀다. 일부 소규모 운용사의 펀드도 한 자릿수 초반대에 그쳤다.

디딤펀드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밸런스펀드(BF)’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한 공동 브랜드다. 업계 25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해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해 위험을 관리한다. 

 

생애주기펀드(TDF)가 목표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는 ‘자동 조정’ 방식을 택하는 것과 달리 디딤펀드는 주식 비중을 일정 범위 내(50% 이하)에서 유지하는 구조다. 안정성을 중시하면서도 주식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출시 직후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올해 3월 설정액이 20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일반 투자자 대상 홍보가 부족해 브랜드 인지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보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디딤펀드를 위해 협회 차원의 전용 홍보 채널은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도 “퇴직연금·개인연금은 연말 세액공제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그 시점에 맞춰 가입 물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균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은행 창구를 통한 연금상품 문의가 늘고 있어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유사한 구조의 TDF도 초반에는 반응이 미미했지만 2~3년 뒤 자리 잡은 만큼 디딤펀드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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