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K편의점, GS25·CU의 다음 승부수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7-09 20:14:16
출점 경쟁은 한계…퀵커머스·PB·해외사업이 점포당 수익성 가른다
▲ 서울 시내의 GS25 편의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토요경제]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GS25와 CU가 퀵커머스, 자체브랜드(PB), 해외사업을 앞세워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규 출점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워지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은 점포 수 확대에서 기존 점포의 수익성 개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배달과 PB, 해외사업이 실제 영업이익을 얼마나 늘리고 있는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한 과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점포 수는 2024년 5만4852개에서 2025년 5만3266개로 1586개 감소했다. 국내 편의점 수는 인구가 약 두 배 많은 일본(5만7019개)과 비슷한 수준까지 늘었다. 시장이 사실상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단순 출점 경쟁은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8% 증가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연결 영업이익도 381억원으로 68.6% 늘었다. 차별화 상품 확대와 운영 효율화, 기존점 생산성 향상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점포를 얼마나 더 여느냐보다 기존 점포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과 이익을 늘리느냐가 중요해졌다”며 “퀵커머스와 차별화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퀵커머스다. GS25의 퀵커머스 매출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8.3% 증가했고, CU도 같은 기간 123.1% 늘었다. CU는 지난 5월 쿠팡이츠와 함께 주요 권역 점포에서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GS25도 기존 도보 상권을 넘어 1㎞ 이상까지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PB도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PB는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고 자체 마진을 높일 수 있는 상품군으로 평가받는다. GS25는 PB 상품이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CU의 PB 상품 매출도 2023년 17.6%, 2024년 21.8%, 2025년 18.1%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의 초저가 PB ‘득템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국내 시장이 포화되면서 해외사업도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GS25는 베트남과 몽골에 직접 진출해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점포는 2018년 26개에서 올해 6월 말 443개로 늘었고, 베트남법인 매출은 2018년 약 29억원에서 2025년 1502억원으로 증가했다. CU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몽골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미국 하와이 등 4개국에서 약 8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로열티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신사업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GS25는 퀵커머스 사업의 손익분기점과 사업별 영업이익 기여도를 공개하지 않았고, CU 역시 “배달은 점포의 추가 매출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PB도 매출 비중과 판매량은 공개됐지만 마진율 개선 효과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해외 편의점 시장도 점포 수보다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 편의점 업계는 PB와 즉석식품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 편의점 업계도 푸드서비스를 핵심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편의점·연료유통 업계 협회 NACS에 따르면 미국 편의점 업계의 지난해 매장 내 상품·푸드서비스 매출은 3412억달러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푸드서비스는 매장 내 매출의 28.5%, 총이익의 38.9%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도 출점 경쟁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며 “앞으로는 배달과 PB, 해외사업이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실제 영업이익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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