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백색의 벽

문화라이프 / 정진선 기자 / 2025-09-30 18:23:43
백색의 벽
 
정진선

 

위대한 걸작을

그려

남기고 싶어지는 백색의 벽을

바라보며 상상을 한다
 

나는

그릴 것이다

 

붉은 색 바탕에

계곡 바위와 어울리는

질감 좋은 갈색 어둠을 뒤에 놓고


가슴 예쁜 여인의

강렬한 사선 눈빛

그리고

정말 파란 하늘

과일 한 개를 들고 있으면 좋겠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데

카페 안
또 다른 백색의 벽에 쓰여 있는 글씨

 

자기다움

 

그레테의

가장 추한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구석 담쟁이는
벌써
앞에 앉은
여인의 그림을 예쁘게 그리고 있다

백색의 벽에 그려지는
본모습은
내가 그려
조용히 세월을 얹는 여인으로 바뀐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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