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스테이블코인 전략 전환… 웹샵 결제·전용 메인넷으로 확대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2-05 09:00:48
게임 내 적용보다 결제·정산 인프라로 시선 이동
콘텐츠 결합 대신 비용·운영 효율 개선에 초점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게임 내 재화나 토큰이 아닌 결제·정산을 위한 기술 인프라로 인식하며 실 사용 단계에 들어섰다. 블록체인을 게임 콘텐츠에 결합하던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운영·비용 효율화 방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송금·정산 과정에서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설계됐다.

최근 금융권 뿐 아니라 플랫폼·콘텐츠 기업들이 결제 수수료 절감이나 정산 효율 개선을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기술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넥써쓰, 웹샵 결제 구조에 스테이블코인 도입
▲ 넥써쓰 CI

5일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앱 마켓 결제와 더불어 게임사가 직접 운영하는 외부 결제 페이지인 ‘웹샵’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 플레이나 콘텐츠 기능과는 분리된 영역에서 결제 구조부터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넥써쓰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크로쓰 페이(CROSS Pay)’를 활용하고 있다. 크로쓰 페이는 웹샵 환경에서 카드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함께 지원하는 구조로 현재 테더(USDT) 기반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활용할 경우 기존 앱 마켓 결제에서 발생하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넥써쓰의 설명이다. 현재 크로쓰 페이는 결제 수수료 0% 정책을 통해 개발사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다.

넥써쓰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의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결제 수수료 부분”이라며 “게임 콘텐츠나 자산 구조보다는 결제 단계에서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 위메이드, 게임 넘어 결제·정산 인프라로 확장
▲ 위메이드 CI


위메이드는 스테이블코인을 특정 게임이나 서비스에 한정하지 않은 범용 인프라로 접근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게임과 토큰 생태계를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 과정에서 공개 네트워크 구조의 거래 확정 지연이나 수수료 변동성은 결제·정산 영역 확장에 한계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운영에 특화된 전용 메인넷 ‘스테이블넷(StableNet)’을 구축해 거래 처리 속도와 확장성, 규제 대응 등을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설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넷을 게임 서비스 적용을 전제하기보다 결제·정산 등 금융 업무 활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스테이블넷은 고객사가 원하는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라며 “현재는 결제나 정산 분야 기업들의 관심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검토와 거리두기…온도차 보이는 게임사들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형 AI가 제작한 이미지

 

넷마블은 지난해 7월 자회사 블록체인 플랫폼 ‘마브렉스’를 중심으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해당 논의는 핀테크 업체 토스와의 비공개 논의 등 초기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발행 계획이나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모든 게임사가 스테이블코인이나 블록체인 활용에 같은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과 결합된 블록체인 사업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과거 게임 외 성장 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등 신사업 가능성을 검토해왔으나 시장 환경 악화와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관련 사업을 축소했다.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는 향후 국내외 규제 정비 방향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여부는 게임사를 포함한 콘텐츠 기업들의 중장기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게임 산업에서 어떤 역할로 자리 잡을지는 향후 실제 적용 범위와 성과를 통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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