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정보 ‘지인 유출’… NH증권 사건이 던진 사적영역 내부통제의 한계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6-01-22 18:19:38
미공개 정보 이용해 시세차익…관련자에 총 37억원 과징금
사적 영역 통제 한계 속 시스템·윤리교육 병행 필요성 부각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최근 NH투자증권 직원의 공개매수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을 계기로 증권사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회사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인 유출’과 같은 사적 영역까지는 통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NH투자증권 본사 전경/사진=NH투자증권 

지난 21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NH투자증권이 주관한 공개매수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주식을 매매한 혐의로 NH투자증권 전·현직 직원 2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이들은 공개매수 정보를 토대로 주식을 미리 매수한 뒤 매도해 3억7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는 해당 직원들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은 대학교 동창 등 지인들도 매수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까지 포함해 총 29억원의 부당이득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증선위는 관련자들에게 총 3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말 NH투자증권 IB(투자은행) 부서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이후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미공개 정보 유출과 주식 매매 시점 간의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NH투자증권 측은 “금융당국의 조치 결과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법과 절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할 예정”이라면서 “임원의 주식 매매를 금지하고 가족 계좌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전사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해 왔고 향후에도 준법·윤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시스템 통제 강화와 함께 윤리 교육 및 내부 문화 개선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공개정보처럼 중요한 정보를 지인에게 사적으로 전달하는 행위까지 시스템으로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퇴근 이후 개인적인 대화나 사적인 자리에서 오간 말까지 회사가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자칫 사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는 업무에 대해 ‘업무 단위 통제’를 중심으로 내부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IB, 리서치 등 부서별 특성에 따라 자신이 담당하는 딜이나 특정 종목에 대해서는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일부 직군은 ETF(상장지수펀드) 등 제한된 상품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물리적·시스템 통제는 최대한 정교하게 구축하되 그로도 막을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반복적인 윤리 교육과 내부 감시 문화가 중요하다”며 “결국 내부통제는 시스템과 사람을 함께 관리하는 투트랙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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