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2년만의 컴백...왜?

체크Focus / 조은미 / 2023-03-03 18:17:01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2년만에 경영일선 복귀
글로벌 복합위기 속 경영환경의 급변 상황에 '구원투수' 등판 성격
특유의 리더십으로 신규사업과 해외진출 등 미래 비젼 직접 챙길듯
▲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 후 주목된다. 사진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중인 서 회장. <사진=셀트리온제공>

 

2년전 셀트리온 경영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던 서정진 명예회장이 다시 돌아왔다. 

 

"65세가 될 때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2021년 3월 셀트리온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퇴사했던 서 회장이 2년만에 경영일선에 컴백한 것이다.


셀트리온그룹은 3일 각 사별 이사회를 열어 서정진 명예회장을 2년 임기로 셀트리온홀딩스를 필두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그룹내 상장 3사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건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각 사의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되는데, 특별한 변수가 없어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경영환경 급변시 돌아오겠다"는 2년전 약속 지켜

서 회장의 복귀는 급변한 글로벌 경제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한 양상을 보여 지금이 셀트리온그룹의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2년전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뗄 당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현 상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만큼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서 의장 역할을 맡으면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과 주요 신제품 출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등 그룹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이번 서 회장의 경영 복귀는 현 경영진의 요청 따라 이뤄졌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전략의 재정비를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서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할 필요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 만큼 서 회장은 복귀하자마자 미국 시장 유통망을 가다듬고 필요한 핵심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에 먼저 출시된 베그젤마(CT-P16)와 유플라이마(CT-P17)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미국 승인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현지 직판 체계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전략제품 램시마SC가 작년 12월 미국 식품의약품(FDA) 품목허가 절차에 돌입, 올해 안으로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 바탕 미래사업 탄력 예상

업계에선 서 회장 특유의 추진력과 리더십이 셀트리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해 나가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뚝심으로 밀어붙여 성공시킨 서 회장의 안목과 경영 비젼을 통해 신규사업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올해 항체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및 신규 제형 확보를 통해 신약 개발 회사 면모를 갖춰 나가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최근 신규 항체치료제와 ADC 항암제,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는 등 제품 개발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 확보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준공을 상반기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최근 암젠과 화이자 등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 성공 경험이 풍부한 토마스 누스비켈을 미국법인 최고사업책임자(COO)로 선임한 것을 비롯, 글로벌제약사 출신 임원급 현지 인력을 대거 영입해 미국 내 직판체제 구축에 나섰다.


서 회장은 또 현재 셀트리온그룹이 적극 검토중인 계열 상장3사 합병 과정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복합위기, 전략 제품의 해외 승인과 출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계열사 합병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 속에서 서 회장이 특유의 리더십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셀트리온그룹의 다양한 신규 및 미래사업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회장 복귀 소식에 계열 상장3사, 일제히 반등

서 회장의 복귀로 셑트리온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3사의 주가는 이날 동반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제약이 전일대비 15.58% 급등한채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각각 4.8%와 7.05% 올랐다.


셀트리온은 3일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3%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창업 20년만에 2조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국내 바이오업계에선 삼성바이오에 이어 두번째로 2조매출을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이 6472억 원으로 전년보다 13.03% 감소했고, 순이익은 5379억 원으로 9.72% 줄었다.4분기 영업이익은 10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25% 줄었다.


셀트리온측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이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램시마IV(정맥주사 제형)의 미국 점유율이 증가하고 신규 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화학의약품 매출도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한편 셀트리온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34만7948주를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500억원이며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6일부터 6월 5일까지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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