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한마디에 ‘반값 생리대’…뒤늦은 중저가 라인 확대

오프라인 / 김은선 기자 / 2026-01-28 18:04:49
대통령 지적 뒤 유한킴벌리·LG유니참·깨끗한나라 중저가 제품 확대
지난 5년간 가격 19% 상승 속 뒤늦은 시장 변화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생리대 주요 제조사인 유한킴벌리·LG유니참·깨끗한나라가 잇따라 중저가 생리대 출시와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고급화 전략에 가려졌던 가격 선택권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생리대 제품/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19% 올라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생리대가 더 이상 ‘필수품’이 아니라 할인 행사 때만 구매하는 ‘행사 상품’이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 부담이 커졌다.

이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제 2회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 생리대가 해외보다 40% 가까이 비싸다는 게 사실이냐”며 “기본적 품질을 갖춘 값싼 생리대를 왜 생산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정부가 지원하면 바가지 씌우는 데 도움만 줄 수 있다”며 아예 위탁 생산을 통한 무상 공급 방안까지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걸 보는 관련 기업들도 고급이라는 이유로 바가지 씌우는 걸 그만하시라”고 언급했다.

대통령 발언 이후 업계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유한킴벌리·LG유니참·깨끗한나라 등 국내 생리대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이 중저가 제품 확대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만 유한킴벌리는 중저가 생리대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나 이미 중저가 생리대를 공급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자가 취재한 결과, 유한킴벌리는 ‘좋은느낌 순수’와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 등 중저가 생리대를 이미 유통 중이며, 올해 2분기 안에 ‘좋은느낌 순수 수퍼 롱 오버나이트’ 신제품도 추가할 예정이다. 해당 신제품의 가격은 좋은느낌 오리지널 생리대’ 대비 약 절반 수준 가격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우리는 2016년부터 중저가 생리대를 공급해왔고, 한국여성재단과 힘을 합쳐 ‘힘내라 딸들아’캠페인을 통해 연간 100만 패드를 기부해왔다”고 언급했다.
 

LG생활건강과 일본 유니참그룹의 합작회사인 LG유니참은 기본 기능에 집중하면서 가격을 낮춘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본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기존 프리미엄 제품보다 저렴한 제품을 오는 3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깨끗한나라도 중저가 생리대 시장 확대 흐름에 동참했다. 깨끗한나라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중저가 생리대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생리대 본연의 기본 기능과 품질 기준을 충실히 갖추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제품 개발과 함께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유통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통령 발언과 정부 기조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생리대 업계는 한국 여성 소비자는 월경용품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들어 고급화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해왔다.

실제로 생리대는 20개 이상의 소재로 구성되고, 흡수층 구조와 기능이 제품별로 다르기도 하다. 이에 해외 제품 대비 단순한 g당 가격 비교는 어렵다는 게 업계 논리다.

그러나 생리대가 매달 사용해야 하는 필수품인 만큼 중저가 제품 확대가 일회성 대응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가격 안정으로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여성의 ‘보편적 월경권’ 보장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