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메뉴 수출서 아시아 캠페인 설계로…국내 소스도 해외 공급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9-16 09:18:54
한국팀 메뉴·소스·마케팅 기획…“A부터 Z까지 주도”
동원홈푸드 생산 소스 일부 시장 수출…창녕갈릭 이어 공급망 확대
판매량·수출액·로열티는 비공개…사업성과는 추가 확인 필요
▲ 한국맥도날드 모델로 발탁된 가수 지드래곤 [한국맥도날드 인스타그램]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메뉴 개발을 넘어 아시아 지역 캠페인 기획까지 맡았다. 한국팀이 자체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바탕으로 13개 시장의 공통 콘셉트와 마케팅 방향을 설계했고, 국내 협력사가 생산한 소스도 일부 해외시장에 공급한다.

16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7일부터 아시아 13개 시장에서 고추장 버터 소스를 활용한 메뉴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각 시장은 한국에서 개발한 소스를 공통으로 사용하되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춰 메뉴를 구성한다.

한국에서는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와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 등 2종을 판매한다. 치킨 패티에 고추장 버터 소스와 콜비잭 치즈를 넣었으며 소스는 별도 제품으로도 판매한다.

이번 캠페인에서 한국맥도날드는 메뉴 개발에 그치지 않고 소스 레시피와 마케팅 방향까지 맡았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메뉴 개발과 소스 개발, 마케팅까지 한국팀이 A부터 Z까지 주도했다”고 말했다.

소스 생산은 국내 식품업체가 맡았다. 한국맥도날드가 레시피를 개발하고 동원홈푸드가 이를 상용 제품으로 만들어 생산한다. 동원홈푸드가 제조한 소스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일부 해외시장에도 공급한다.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메뉴가 해외로 나간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7월에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 첫 제품인 ‘창녕갈릭버거’를 대만맥도날드가 현지에서 판매했다.

당시 한국맥도날드가 레시피를 제공했고 대만맥도날드는 현지 패티에 이를 적용했다. 오뚜기가 국내산 창녕 마늘을 사용해 생산한 허니갈릭 소스도 대만에 공급했다.

이번 캠페인은 범위가 더 넓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개별 메뉴나 레시피를 특정 해외시장에 적용했다면 이번에는 하나의 소스를 중심으로 메뉴 콘셉트와 마케팅까지 묶어 13개 시장에서 동시에 활용한다.

국내 협력사의 역할도 단순 납품에서 해외 공급으로 확대됐다. 창녕갈릭버거에서는 오뚜기가 생산한 소스가 대만으로 나갔고 이번에는 동원홈푸드 제품이 복수의 해외시장에 공급된다. 한국맥도날드의 메뉴 개발이 국내 식품업체의 해외 공급망과 연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 사업 규모를 판단할 수 있는 숫자는 제한적이다.

한국맥도날드에 확인한 결과 회사는 13개 시장의 예상 판매량과 동원홈푸드의 소스 공급 물량, 수출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법인이 해외 캠페인 기획이나 레시피 제공을 통해 별도의 로열티 또는 수수료 수익을 얻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대만에 출시한 창녕갈릭버거 역시 현지 판매량과 매출을 한국맥도날드가 공유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메뉴 확장이 실제 한국법인의 매출이나 이익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 시작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일정한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 기준 관련 메뉴 누적 판매량은 3000만개를 넘었고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한 국내산 식재료도 1000톤을 돌파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메뉴 개발 범위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팀이 아시아 단위 캠페인의 메뉴와 소스, 마케팅까지 설계했다는 점에서 이전 해외 진출과 차이가 있다.

앞으로 확인할 부분은 규모다. 한국에서 개발한 메뉴와 소스가 해외시장에 얼마나 반복적으로 채택되는지, 국내 협력사의 실제 수출 물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이 과정이 한국맥도날드의 수익으로 연결되는지가 이번 캠페인의 사업성을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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