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소재 명확해지며 현장 통제력↑…“내부에서도 변화 체감”
3분기 고객자산 107조원 돌파…PIB·트레이딩 중심 실적 개선
강화된 내부통제와 실적 개선, 곽봉석 대표 연임 가능성 높여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곽봉석 DB증권 대표가 이른바 ‘상품권 깡’ 부정거래 사고를 빠르게 수습한 데 이어 내부통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연임 가능성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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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봉석 DB증권 대표이사/사진=DB증권 |
최근 금융권의 잇따른 내부통제 부실 사고에 증권업계 역시 경영진 연임 조건에 ‘내부통제 역량’을 중요시 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 속에 DB증권도 지난 5월 상품권 관련 부정거래 사고가 발생하며 관리체계의 허점을 드러낸 바 있다.
해당 사건은 회사 소속 직원이 회사 행사를 사칭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권을 매입·전매하는 방식으로 9년간 총 355억원 규모 거래를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쇼핑몰에서 상품권을 구매해 현금화한 뒤 이를 다시 결제하는 ‘돌려막기 구조’였다.
사고 발생 6개월이 지난 현재 DB증권은 사후관리, 권한관리, 책임구조 등 전 영역을 다시 짜는 수준의 내부통제 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직후 주요 부서 직원들로 구성된 내부통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후관리 프로세스 강화 ▲계약·결제 체계 전수 점검 ▲조직별 책임구조 조정 ▲아이디(ID)·권한 관리 강화 등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DB증권 관계자는 토요경제와의 통화에서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책무구조를 조정해 계약 체결 이후에도 모니터링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정비했다”며 “책임 소재가 명확해지면서 현장에서 통제 강도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시 가장 취약했던 ID 관리 체계 역시 기준을 대폭 강화해 훨씬 더 엄격하게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DB증권은 사고 초기 일부에서 제기된 ‘회사 자금 유출’ 논란에 대해서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에서 회사 돈이 직접 유출된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회사 자금이 투입된 구조가 아니다”라며 “해당 직원이 회사 명의를 사용해 상품권을 매입하고 현금화해 결제한 것이어서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약 30억원 규모의 미결제 금액은 남아 있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강화된 내부통제만큼이나 뚜렷한 실적 개선세는 곽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DB증권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 1010억원, 당기순이익 8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5%, 85.3% 증가한 수치다.
회사에 따르면 프리이빗뱅크(PB)와 기업금융(IB)을 결합한 개념인 ‘PIB 연계 사업모델’ 기반의 안정적 성장, IB 부문의 경쟁력 확대, 트레이딩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 저축은행·자산운용 등 종속회사의 실적 회복이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 연결 고객자산도 107조원을 넘어서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와 함께 DB증권은 지난 4월 사명도 ‘DB금융투자’에서 ‘DB증권’으로 변경할 만큼 개인투자자 대상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리테일 경쟁력 강화 제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곽 대표는 “고객 중심의 지속 성장을 목표로 고객 기반 확충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진정성 있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추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 대표의 연임 여부는 실적 개선 흐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 성과, 리테일 경쟁력 강화, 내부통제 체계 개편 결과 등이 종합적으로 판단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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