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포함 AI-RAN 연합 출범…KT 선도 속 SA·투자 과제 부각

IT·플랫폼 / 최영준 / 2025-11-04 08:00:02
SA 지연·투자 부담 등 인프라 한계는 여전…“AI 통신 시대, 발밑도 다져야”
▲ NVIDIA와 KT를 포함한 국내 6개사 업무협약식 모습 / 사진=KT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국내 통신 산업이 AI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전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내 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 엔비디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세대학교가 AI-RAN(지능형 무선접속망) 개발 협력에 나서며 글로벌 경쟁 구도가 가시화됐다. AI-RAN은 트래픽을 실시간 분석해 네트워크 품질을 자동 최적화하는 기술로, 6G 시대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KT는 지난 2일 엔비디아 및 국내 ICT 기업·연구기관과 ‘AI-RAN 기술 및 서비스 공동 연구·글로벌 확산’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연구·실증·상용화·국제 표준화를 포괄하는 구도다. 단순 기술 도입이나 벤치마킹이 아닌, AI 네트워크 전환 주도권을 한국이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가 네트워크 운영까지 맡는다…KT, 글로벌 실증 선두

AI-RAN은 기존 네트워크 운영 모델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수동 기반 장비 설정에서 벗어나 AI가 이용자 이동 경로·트래픽 변화·망 혼잡 가능성을 실시간 예측해 사전 대응하는 구조다.

데이터센터·GPU·네트워크 알고리즘·단말까지 수직 통합형 기술 생태계가 요구되는 만큼 통신사와 반도체 업체, 연구기관 간 연계가 필수적이다.

KT는 올해 1월 AI-RAN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며 국제 협력에 본격 합류했다. 9월에는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사용자 맞춤형 연결 안정화 기술’을 워킹그룹 신규 과제로 제안했다. 이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얼라이언스 총회에서 연구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국내 최초로 상용 5G망에 AI-RAN을 적용해 체감 품질 개선을 검증했다. NTT도코모, 차이나모바일 등 아시아 주요 통신사와의 협업 라인도 확대 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AI 기반 핵심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협의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 전무는 “AI 기반 네트워크 고도화와 6G 준비를 가속해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AI-RAN 가속, 인프라 진화는 숙제

다만 기술적 성과와 별개로 국내 기반망 업그레이드 속도가 세계 경쟁국 대비 더디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3일 보고서에서 “국내 이동통신 인프라 고도화가 5G 도입 이후 정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통신 3사 중 5G SA(단독모드) 상용망을 운영하는 곳은 KT가 유일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 기반 NSA 방식으로 서비스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NSA 고착 시 5G 고유 서비스 도입 지연과 AI-네트워크 경쟁력 약화라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파수 정책과 CAPEX 부담 문제도 구조적 과제로 지목된다. GPU·데이터센터 투입이 불가피한 AI 네트워크 특성상, 주파수 공급·설비투자 유인·산업 내 비용 분담 구조가 함께 정비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기술이라는 건물은 올렸지만 기반 도로는 확장되지 않은 셈”이라고 설명했따.

결국 국내 AI-RAN 동맹은 글로벌 표준 경쟁과 국내 인프라 업그레이드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I-네이티브 네트워크 패러다임이 본격화된 만큼 SA 전환·주파수 정책 정비·투자 여건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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