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K빅테크' 라이벌 네이버·카카오 웃고울린 2Q 실적

체크Focus / 최영준 기자 / 2023-08-03 17:57:55
카카오 사상 첫 분기매출 2조 돌파...영업익 34% 급감 빛바래
실적발표 앞둔 네이버, 2분기 최대 실적 예고...전부문 성장
양사 모두 AI에 '올인'...하반기 이후 AI경쟁서 승패 갈릴 듯

▲네이버와 카카오, 두 빅테크기업건의 자존심 경쟁은 AI에서 승부가 날 전망이다. 사진은 두 회사의 로고

>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한민국의 빅테크업계, 즉 K빅테크의 양대산맥이자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두 회사는 전자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견될만큼 핵심사업 거의 전부문에서 물고 물리는 강력한 라이벌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늘에 태양이 둘이 있을 수 없듯, 하나 뿐인 K빅테크의 최정상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치열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인 실적면에서도 비교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뜨겁다.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카카오와 네이버가 엇갈린 실적에 울고 웃었다.


네이버가 인터넷서비스 시장 환경의 급변과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구도 속에서 2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고하고 있지만, 2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쪼그라들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 카카오 SM 인수 덕 매출 2조시대...콘텐츠부문 성장 주목

카카오와 네이버의 실적은 영업이익 면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우선 카카오는 3일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3.7% 감소한 11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563억원으로 무려 44.4%나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매출은 2조4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카카오가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전망치를 다소 밑도는 것이다. 분기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대폭 감소하면서 빛이 바랬다. 

 

매출도 사실은 1분기에 인수에 성공한 SM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연결실적에 반영된 덕분이다. SM엔터를 빼면 영업익 감소율도 4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문별로는 플랫폼 매출이 98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1조 원 달성에 실패했다. 

 

핵심플랫폼인 카카오톡 기반의 톡비즈부문 매출은 11.0% 증가한 503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포털 부문은 매출이 12.6% 감소한 895억 원에 그쳤다. 포털부문은 전체매출의 5%에도 못미치며 존폐위기를 이어갔다.


기타 플랫폼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모든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 결제 거래액 상승 등의 영향으로 5.7% 증가한 3963억원을 올렸다.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 것은 주목할만하다. 콘텐츠는 1조53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2% 증가하며 카카오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를 굳혔다.


콘텐츠는 우선 음악과 스토리 부문 사업의 매출이 각각 129.7%, 1.5% 늘어난 4807억 원, 2310억 원으로 집계되며 카카오 매출의 주력사업군으로 발돋움했다.


음악 부문은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 편입 효과가 반영되며 상승 폭이 커서 3분기 이후에도 카카오 실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디어와 게임은 각각 37.7%, 20.3% 감소한 735억 원, 2686억 원에 그쳤다.

 

▲SM엔터테인먼트가 2분기 카카오의 매출과 이익이 적지않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 <사진=연합뉴스>

 

◇ 네이버 호성적 일등공신은 커머스...포시마크 인수효과도

매출이 포털부문을 제외하곤 모두 성장세를 시현한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무엇보다 영업비용이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1조9290억 원을 달한 것이 이익률 감소를 불렀다.


카카오 측은 "지난 몇 년 동안 인건비, 인프라 비용, 설비투자(CAPEX)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가 증가했다"며 "AI,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 투자를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매출과 이익면에서 모두 의미있는 성장률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 2조4306억 원, 영업이익 368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 늘고 영업이익은 9.6%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는 4일 오전 2분기 잠정 연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같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매출면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 내는데 일등공신은 커머스 부문이다. 커머스는 북미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한 효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에도 포시마크 편입 효과로 커머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전례가 있다. 포시마크의 2분기 실적흐름은 1분기와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독보적 검색플랫폼 '네이버'를 근간으로한 쇼핑 검색 광고의 회복과 수수료율이 높은 브랜드스토어, 여행, 예약 등의 거래액 비중이 상승한 것이 2분기 커머스 매출을 견인했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외에도 핀테크 부문 외부 결제액이 증가한데다가 콘텐츠 부문이 유료 콘텐츠 비중을 높이고 웹툰의 전략적 마케팅 집중 효과가 곁들여지며 순항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같은 견조한 매출 성장세와 함께 인건비, 마케팅비용 등 비용 효율화 노력이 실적에 반영되며 2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버X'와 이를 주요 부문에 접목하며 AI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가 지난 2월 서치GPT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양사 모두 초거대 AI 공개 임박...진정한 승부는 내년 이후

K빅테크기업간의 불꽃튀는 경쟁은 2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한 네이버의 판정승이다. 그러나, 올해 아직 2개 분기가 더 남아있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하반기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하반기에는 수출 회복, 경기 활성화, 물가 안정 등으로 광고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두 회사 모두 본격적으로 성장률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K빅테크의 두 간판기업답게 기존사업보다는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부상한 AI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AI는 회사의 명운이 달려있다. 그런만큼 미래를 걸고 대대적인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궁극적으로 AI는 국내업체간 경쟁이 아니라 구글, 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싸워야하기 때문이다.


AI부문에선 네이버가 카카오에 다서 앞서있다. 네이버는 이달 24일 초거대 AI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의 한국어 학습량이 오픈AI의 GPT-3 대비 6500배이며, 한국어에 특화된게 강점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B2B(기업간거래)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쇼핑 검색에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측은 "생성형 AI를 검색, 커머스 등 자사 모든 서비스에 접목, 향후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부터는 본격적인 B2B 시장 확장에 나선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중인 하이퍼스케일 AI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탑재된 버전을 8월 일부 기업에 선공개하고, 10월 공식 출시한다.


카카오 역시 초거대AI '코-GPT2.0'을 연내에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기반의 AI 챗봇, AI 아티스트 ‘칼로’(Karlo)의 고도화,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 신약 개발 플랫폼 접목 등을 연이어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의 디지털 혈당관리 서비스,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코GPT2.0 등 신규 서비스 출시를 연내 앞두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실적으로 네이버가 AI 상용화 일정에서도 카카오에 1분기 가량 앞서 있어 3, 4분기에도 카카오에 상대적으로 실적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하며, "AI란 신무기를 전진배치한 두 빅테크기업간의 진검승부의 결과는 내년 1분기가돼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관측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기자
최영준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산업부 최영준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