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도 1조달러 클럽…AI 메모리 재평가, 삼성·SK하이닉스까지 ?

국제 / 이덕형 / 2026-05-27 09:01:18
UBS 목표가 3배 상향에 주가 19% 급등…에이전틱 AI 확산이 메모리 업황 구조 변화 촉발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UBS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올린 것이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마이크론까지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하면서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 반도체 로고 이미지/사진=연합뉴스

 

미국 마이크론 주가가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9.3% 오른 895.8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1조100억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그동안 업황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1조달러 돌파는 단순한 주가 급등을 넘어 산업 평가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UBS의 공격적인 목표가 상향이 있다. UB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대폭 올리며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메모리 산업은 과거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돼 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보다 낮은 주가수익비율을 적용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을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자 시장은 메모리 기업을 단순 경기민감주가 아닌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번 마이크론의 1조달러 진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는 이미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도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1조달러 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마이크론에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기 시작했다면, 같은 메모리 축에 있는 한국 기업들 역시 재평가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다만 낙관론만으로 보기에는 위험 요인도 남아 있다. 메모리 산업은 여전히 설비투자 확대와 공급 증가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AI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되거나 주요 기업들이 동시에 생산능력을 늘릴 경우, 과거처럼 호황 뒤 조정 국면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랠리가 지속되려면 AI 수요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무리한 증설보다 공급 조절과 투자 절제를 유지해야 한다.

전망의 핵심은 메모리 산업이 과거의 단순 사이클 산업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AI 인프라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에 있다. 

 

마이크론의 1조달러 돌파는 시장이 후자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사건이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역시 HBM 경쟁력, AI 서버 수요, 공급 조절, 수익성 개선 여부에 따라 글로벌 재평가의 강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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