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연루 의혹 박춘원 전북은행장 취임…절차 적절성 논란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6-01-06 17:51:14
김기홍 JB금융 회장, 선임 전날 이사 소집…영향력 행사 의혹
후보 적격성 심사·이사회·임시 주총 ‘동시 진행’ 적절성 도마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일명 ‘김건희 집사게이트’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박춘원 전 JB우리캐피탈 대표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인선 과정에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입김이 과도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대되면서 취임 초부터 리더십에 흠집이 나오는 모양새다.

 

▲ 지난 2일 열린 취임식에서 박춘원 제14대 전북은행장이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전북은행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이 선임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29일 김 회장이 일부 이사들을 별도로 소집해 박 행장 선임을 전제로 한 확약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사회 독립성과 인선 절차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 행장은 지난해 12월30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전북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된 후 지난 2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7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논란의 핵심은 인선 일정과 후보자 검증 과정의 적절성이다. 당초 박 행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는 지난해 12월1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JB우리캐피탈의 '집사게이트'와 연루된 IMS모빌리티 투자와 관련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연기됐다. 이후 김건희 특검 수사가 지난해 12월28일 마무리되자 JB금융은 곧바로 은행장 인사를 단행했다.

후보자 적격성 심사 역시 졸속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심사는 12월29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다음 날인 30일 이사회·임시 주주총회와 함께 한꺼번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행장은 은행장 취임 이전 JB우리캐피탈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대한 부적절한 투자, 대가성 자금 제공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와 관련해 박 행장은 지난해 7월 김건희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특검은 지난해 12월28일 수사를 마무리했으며 박 행장은 최종 기소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책임은 벗어났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서 보다 엄격한 평판 리스크 검증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JB금융지주 홍보팀이 부장을 포함해 전면 교체되면서 관련 질의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제14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박 행장은 취임사에서 “JB금융그룹의 모기업이자 저력 있는 전북은행의 책임자로 도전의 기회를 얻게 돼 영광스럽고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인적자본·문화자본·시스템 자본을 기반으로 집단지성을 통해 전략을 도출하고 빠른 실행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행장은 향후 경영 전략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고도화 ▲리스크 관리의 전략적 혁신 ▲디지털·AI(인공지능) 경쟁력 강화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맞춤형 채널 및 인력 전략을 통한 경영 효율화 ▲지역사회와의 상생 ▲조직문화 혁신 등 7대 과제를 제시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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