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전문성 갖춘 인재 영입’…금융소비자 보호 체계 강화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3-10 13:37:52
서울대 소비자학과 최현자 교수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 추진…관련 거버넌스 정비 나서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소비자 정책 전문가를 이사회에 영입한다.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 보호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서울대 소비자학과 최현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 보호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사진=토요경제

 

최 후보는 미국 퍼듀대에서 소비자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서울대 소비자학과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소비자 보호 분야 전문가다.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을 역임했으며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금융소비자 정책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이번 인사는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전문성을 이사회 차원에서 강화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이사회에 IT 보안과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 전문성 강화를 주문하면서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의 최근 실적 흐름도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하나금융은 2023년 당기순이익 3조4000억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24년과 지난해에도 연속으로 4조원을 웃도는 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관련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리스크 관리’에서 ‘권익 보호’로…소비자 보호 기능 확대

이번 인사와 함께 주목되는 부분은 신설이 추진되는 ‘소비자보호위원회’다. 기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가 금융사고 발생 이후 리스크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 출범할 소비자보호위원회는 상품 기획부터 판매,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 권익 관련 사항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을 총괄하는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을 추진하며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섰다. 해당 위원회는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과 추진 성과 등을 이사회 차원에서 점검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최 후보의 향후 역할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 후보는 과거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현재 하나금융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윤심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윤 이사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1년으로 재추천됐다. 다만 윤 이사가 디지털·ICT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만큼 신설되는 소비자보호위원회에서 최 후보가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인사는 여성 이사회 구성 비중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금융회사 이사회가 남성 중심 구조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 확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가 선임될 경우 하나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원숙연·서영숙·윤심 이사 등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가운데 여성 비중은 33.3%에서 44.4%로 높아질 전망이다.

소비자 보호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관련 정책 논의도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사외이사의 역할이 경영진 견제와 감독 기능 수행에 있는 만큼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 후보는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성을 갖춘 학자로 하나은행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장을 역임하며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 구축에 기여한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전문성과 이사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주 사외이사로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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