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에도 흔들림없는 4대금융그룹...3Q순이익 1조안팎 선방

체크Focus / 장연정 / 2023-10-27 17:22:09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 3분기에 견고한 실적 흐름 유지
이자 외 非이자수익 급증...배당·주식소각 등 주주환원 적극적
▲K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대비 9.2% 증가했다. <사진=KB금융제공>

 

국채금리 급등 등 미국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지속적인 경기 둔화에도 불구, 4대금융그룹이 3분기에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이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 하나, 신한,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이들 4대금융그룹이 너나할 것 없이 1조원을 안팎의 당기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4대금융그룹들은 비 은행 계열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은행이 이자 및 비(非) 이자수익의 확대, 타이트한 비용 관리 등을 통해 고금리 시대 이후 계속돼온 견고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4분기들어 대출금리 등 전반적으로 여신 금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이들 4대금융그룹의 우량한 실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하나, 3분기 순이익 4.2% 증가...누적 순이익 '역대최대'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7∼9월) 9570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잠정)을 거뒀다고 27일 공시했다. 고금리가 절정에 달했던 작년 동기(1조1253억원)보다 14.9% 줄은 것이지만, 전 분기(9187억원)보다는 4.2% 늘었다.


경기 둔화 우려, 금융시장 불확실성 고조 등에 대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우량 자산 중심 대출 성장, 비이자수익 확대, 비용관리 등에 힘입어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2조977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 이익(8조1473억원)이 1년 전보다 2.2%(1천733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6조76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6372억원)보다 1.9% 늘었다.

 

▲하나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비이자이익이 전년대비 2.2배 늘어났다. <사진=하나금융제공>

 

비 이자수익이 급증한 것도 눈에띈다. 비이자수익은 은행권의 영업 이익 중 이자 이익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송금이나 ATM수수료, 신용카드·신탁·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외환 등 수수료, 주식·채권·부동산 투자수익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나금융의 3분기까지 누적 비이자수익은 1조6964억원으로, 작년 동기(7521억원)보다 무려 2.2배 늘었다. 최근 금융권의 비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했다.


하나금융 측은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매매익 시현, 신탁·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호성적을 이어간 가운데, 비은행 관계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관계사별로 누적 순이익은 하나캐피탈 1910억원, 하나카드 1274억원, 하나자산신탁 656억원, 하나저축은행 33억원, 하나생명 170억원 등 1년 전보다 각각 24.5%, 23.1%, 7.3%, 84.1%, 15.8%씩 감소했다.

◇ 신한, 비이자이익 1조육박...전년比 68% 증가 

신한금융그룹은 3분기에 이자 수익과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이 고루 증가한데 힘입어 1조2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6244억원)에 비해 26.6% 적고, 올해 2분기(1조2383억원)보다도 3.7%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작년 3분기 3200억원이 넘는 증권 사옥 매각이익이 발생한 점과, 올 3분기 1200억원의 젠투파트너스·라임펀드 고객 화해 비용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한 착시효과이다. 신한금융의 견고한 실적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졌다.

 

▲신한금융은 비은행계열은 부진했지만, 은행이 견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진=신한금융제공>

 

우선 3분기 이자이익이 2조763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조7321억원)보다 1.1% 늘었다. 안정성이 높은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자수익과 함께 은행권의 핵심 수익원인 비(非)이자이익은 913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5434억원)보다 무려 68.1%나 급증했다. 금리·환율 상승으로 유가증권 부문 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기타 수수료 이익과 보험 이익 등이 골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계열별로는 신한은행이 918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1.0% 증가했고 신한카드(1522억원)와 신한라이프(1159억원) 등의 순이익은 각 13.0%, 13.7% 감소했다.


앞서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은 3분기에 1조37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0.4%(3262억원), 전분기 대비 8.4% 감소한 수치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 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KB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3321억원) 증가한 것으로 KB금융그룹의 견고한 이익 구조를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KB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판관비 통제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이 그룹차원의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들어 매분기 9천억원대를 기록하며 견고한 실적 유지에 기여했다.
 

◇ 우리, 순이익 43% 증가...4대금융, 주주환원 앞다퉈 추진 


우리금융그룹도 지난 26일 3분기에 당기순이익 8994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 43.9%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측치(8569억원)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4383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한 규모지만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게 우리금융측의 자평이다.

 

▲우리금융은 판관비를 줄이며 경영개선 성과가 나타났다. <사진=우리금융제공>

 

우리금융은 이자이익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에 불구,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3분기 중 유가증권 등 일부 부문 손익 감소 여파를 딛고 수수료 수익의 꾸준한 성장세로 전 분기 대비 3.3% 늘어난 8978억원에 달했다.


판관비율은 영업수익 회복과 적극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40.6%를 개선됐다.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경영효율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자회사별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2조2898억원, 우리카드 117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091억원, 우리종합금융 184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른 금융그룹과 마찬가지로 은행이 실적개선의 최고 효자역할을 했다.


이처럼 4대금융그룹은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의 고조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구축함에 따라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을 통한 이미지 쇄신이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이자 장사'로 성과급 잔치만 벌인다는 비판을 크게 의식,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것 같다"면서 "고금리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가중되는 만큼, 4대금융그룹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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