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글로벌 증시, 매그니피센트7 3Q실적을 예의주시하는 이유

체크Focus / 이중배 / 2023-10-24 17:11:14
7개 빅테크, S&P500시총의 30%..향후 美증시 흐름 좌우할듯
테슬라 어닝쇼크 충격에 애플·알파벳·엔비디아 등 실적 관심
위축된 투심 돌리긴 어려울듯...삼성 등 韓기술주들 영향받나
▲매그니피센트7의 대표주자인 애플의 팀쿡 CEO. <사진=연합뉴스제공>

 

'향후 글로벌 증시의 기상도는 매그니피센트7에 달려있다?' 미국 나스닥을 대표하는 7개의 빅테크 종목,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의 3분기 성적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불활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 증시의 실질적인 주도주인 매그니피센트7의 3분기 실적에 따라 미국은 물론 전세계 증시의 풍향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매그니피센트7의 한 축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장 먼저 분기실적을 공개한 테슬라의 '어닝쇼크'에 충격을 받은 바 있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나머지 6개 빅테크기업의 성적표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은 비단 미국만의 관심거리는 아니다. 올들어 미 증시와 커플링현상(동조현상)이 더욱 심해진 한국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에 따라 국내 기술주가 요동을 칠 가능성이 높다.

◆뉴욕증시 비중 절대적...S&P500 시총의 무려 30%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이란 미국을 넘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견인하고 있는 굴지의 빅테크기업 7곳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페이스북), 테슬라가 그들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 투자전략가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동명의 영화 타이틀에서 따온 것이다. 올들어 증시에서 거침없이 없이 질주하고 있는 이들 7개 기술기업을 빚댄 말이다.


작년 말 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이 증시에서도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뉴욕 증시의 주도주는 기존 팡(FAANG,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에서 매그니피센트7으로 대체됐다.


매그니피센트7는 미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뉴욕증시의 대형 우량주들로 구성된 S&P500종목의 총 시가총액의 무려 30%는 매그니피센트7의 몫이다. 나스닥 전체 시총에선 거의 50%를 차지한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이 S&P500종목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22%에서 현재 30%로 8%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내로라하는 대형주 위주인 S&P500이 이들 7개 빅테크종목에 의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매그니피센트7중 한 축인 구글(알파벳)이 24일(현지시간) 올해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에서 매그니피센트7의 7개 종목의 EPS(주당 순이익)가 지난해 전체의 17% 수준이었다며 이 비중이 오는 2025년까지 24%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증시 투자자들이 매그니피센트7의 3분기 실적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 종목의 실적에 따라 S&P500, 나아가 뉴욕증시 지수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스프링 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트 밴크론카이트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실적이 전체 미국 주식 시장의 건전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25일부터 줄줄이 공개...엔비디아가 가장 늦은 내달 21일

매그니피센트7의 3분기 실적이 유달리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테슬라에 이어 나머지 6개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는다면, 미 증시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미 10년물 장기국채금리가 치솟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핵심 주도주마저 부진한 성적표를 드러낸다면 글로벌 증시 전체가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센터에셋매니지먼크의 CIO(최고투자책임자) 제임스 아베이트더 "테슬라처럼 실망스러운 영업이익률과 매출을 발표하는 매그니피센트7 분류 기업이 나오면 테슬라의 사례처럼 전체 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어닝시즌을 앞두고 뉴욕증시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뉴욕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연합뉴스제공>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증시의 향방은 매그니피센트7기업의 3분기 실적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뉴욕증시의 강세를 이끈 일등공신 매그니피센트7이 대세 하락의 원흉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18일)에 이어 24일(현지시간) 알파벳을 시작으로 매그니피센트7의 나머지 6개 종목이 3분기 실적발표가 줄을 잇는다. MS, 아마존, 메타는 25일 분기실적을 공개한다. 애플은 다음달 2일, 엔비디아는 가장 늦은 21일로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무려 10%가까이 폭락한 테슬라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기에 글로벌 증시엔 긴장감마저 흐르고 있다.


게다가 실적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일부는 각각 골치 아픈 악재를 안고 있다. 아마존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17개 주로부터 불법적이고 독점적 지위를 이유로 고소당한 상태이며, 애플은 주요 시장인 중국의 '아이폰보이콧' 여파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2위로 추락했다.


AI 열풍에 편승, 승승장구하던 엔비디아는 바이든 정부의 대(對) 중국 AI 반도체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주가 상승의 동력을 상당히 잃은 상태다. 메타는 전세계적으로 들끓고 있는 AI 열풍에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체로 실적개선 전망...위축된 분위기 바꿀지 주목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테슬라를 제외하고 매그니피센트7의 나머지 6개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는 점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468% 성장하고, 메타도 세자릿수(116%)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MS(13%), 애플(4.8%)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지만, 시장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벳 역시 클라우드부문의 매출 반등으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AI시대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 엔비디아는 매그니피센트7 중 가장 늦은 다음달 2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이처럼 매그니피센트7을 구성하는 주요 빅테크 종목에 대한 실적 기대감으로 미국의 지수선물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빅테크기업의 호실적이 악화된 투자심리 개선시키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많다.


빅테크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되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거품논란에서 자유럽지 않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비싸 이들 종목의 주가가 더 하락해도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두개의 전쟁과 미 국채금리의 상승, 인플레이션 재개 조짐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매크로측면에서 악재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들 빅테크기업들이 악재를 딛고 일어서 크게 훼손된 투자심리에 숨통을 틔워주길 바라고 있다.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는 가운데, 향후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국내 대형 기술주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으로 AI 패권경쟁에 뛰어든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삼성, LG, 엔씨소프트 등 '한국판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는 미국 7대 빅테크종목과 상당 부분 궤를 같이할 운명이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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