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앞두고 미·중 추가 무역협상 가능성…완화 국면 진입하나

국제 / 최성호 기자 / 2026-01-21 17:07:50
USTR “실무 협의 지속”…희토류·농산물 이행 성과 속 제한적 조율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측)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측)./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양국이 추가 무역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국 당국자 간 실무 소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첨단기술·안보 분야를 제외한 영역에서 부분적 합의가 시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희토류 공급과 농산물 구매 합의 이행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서 협상 재개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미·중 당국자들이 실무 차원에서 비교적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정상회담 이전에 쟁점을 점검하기 위한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감하지 않은 분야를 중심으로 추가 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접촉도 이어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다보스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베선트 장관은 회동 이후 희토류 공급 이행률이 90%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으며,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1년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규모는 약 2천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협상 가능성 제기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 모두 고금리 환경과 제조업 둔화 속에서 무역 갈등이 경제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분야에서 기존 합의 이행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추가 협상을 위한 신뢰 기반이 일정 부분 복원됐다는 평가다.

다만 갈등 완화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에 대한 정책이 중단된 것은 아니며, 통상적인 수출 통제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양국 정상 합의 이행 필요성만 재확인했다. 첨단기술, 반도체, 인공지능, 군사 전용 기술 등 전략 분야에서는 기존 통제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향후 협상이 농산물, 일부 원자재, 민간 소비재 등 정치적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상회담 전까지는 전면적 합의보다는 제한적 조율과 신뢰 관리 차원의 협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미·중 갈등 완화 조짐은 글로벌 교역 환경 안정과 물류 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 수출 기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 변동성 완화와 원자재 가격 안정이 나타날 경우 제조업 원가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반도체, 배터리, 첨단 소재 등 전략 산업은 미·중 기술 경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어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이 유지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투자 리스크 관리 부담을 계속 안게 된다.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단기적인 시장 반응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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