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시진핑 족쇄' 풀렸나...도쿄大 강의, 공개 행보 재개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06-18 16:51:45
中 핀테크 규제 비판 후 눈밖에 났다가 2년 8개월만 복귀
알리바바도 대대적 조직개편 후 글로벌 진출 시동 주목
▲시진핑 눈밖에 났던 알리바바 창업자 中 마윈이 일본 도쿄대 초빙교수로 2년8개월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60, Jack Ma) 회장이 시진핑정부의 억압으로 인한 2년 8개월여간의 근신을 끝내고 공개 행보를 재개, 귀추가 주목된다.


마윈은 2019년 알리바바 회장직을 내려놓고 은퇴를 선언한 이후 2020년 10월 중국 정부의 핀테크 규제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시진핑정부의 눈밖에 났다.


마윈은 이후 정부의 유무형의 압박과 규제속에 족쇄가 채워지면서 대중에 시선에서 사라졌다. 알리바바도 직격탄을 맞았다. 마윈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은 정부의 눈밖에 나면서 상장이 수포로 돌아갔고, 28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다. 

 

마윈과 알라바바의 발목을 잡았던 족쇄가 풀리가 시작한 것은 작년말부터다. 시진핑정부가 핀테크 등 빅테크기업에 대한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마윈과 알리바바에 서광이 비추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일본으로 떠나 근신하던 마윈은 지난 3월 귀국, 알리바바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알리바바 역시 중단됐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재개했다.

 

■ 도쿄대 '도쿄 리지' 객원 교수 초빙 '특별세미나'


마윈은 이어 최근 일본 도쿄대에서 첫 강의를 시작하며 대놓고 공개 행보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일본 도쿄대의 발표를 인용, 마윈이 지난 12일 도쿄대에서 첫 강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일본 도쿄대의 '도쿄 칼리지'에 객원 교수로 초빙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쿄대는 이와관련, 마윈이 2시간 동안 '혁신과 기업가 정신' 특별 세미나 연사로 나섰으며, 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철학에 초점이 맞춰져 일본,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출신 학생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지배하고 있는 SCMP는 "마윈이 알리바바와 자신이 창조한 다양한 '기업 제국'과 거리를 두는 가운데 도쿄대에서의 새로운 활동은 그가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공적 삶에 복귀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마윈은 이어 17일엔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에서 알리바바의 연구기관인 다모 아카데미가 주최한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의 결선에 참석, 학생·교사들과 교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중국 바깥을 떠돌던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마윈의 공개 행보 재개와 함께 알리바바의 움직임도 최근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윈이 정부 비판 이후 당국의 규제를 받아 숨죽이고 있자 덩달아 위축됐던 알리바바가 최근들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사업 지역과 분야를 확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사진=연합뉴스제공>

 

■ 알리바바의 움직임도 활발...유럽시장 진출 본격화


중국 펑파이신문은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의 규제가 풀린 이후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톈마오·天猫)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클 에번스 알리바바그룹 사장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놀로지2023 컨퍼런스′에서 “티몰을 통해 유럽 현지의 브랜드와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해외에 현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몰은 스페인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로 시작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유럽을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18일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이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밝혔다.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은 지난 3월 알리바바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만든 조직으로 해외 디지털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마윈이 오랜 침묵을 깨고 공개행사를 재개했음에도 불구, 당분간은 알리바바그룹의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보다는 막후에서 경영자문을 하면서 일단 공식적으로 국내외 대학 강의나 컨퍼런스, 세미나 등을 통해 미래세대들과의 소통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시진핑정부가 마윈을 사실상 사면(?)시킨 본질적인 이유를 감안할때 마윈이 머지않아 어떤식으로든 알리바바의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중국 빅테크에 대한 미국의 견제와 첨단기술패권 경쟁을 위해 마윈같은 창의적 기업가의 도움이 절실, 마윈의 '복권'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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