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웃는 편의점

산업 / 주은희 / 2024-09-17 16:49:14
편의점, 백화점 턱밑까지 추격…유통업 매출 비중 '박빙'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주은희 기자] 편의점이 백화점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한때 오프라인 최강자였던 '백화점'을 편의점이 위협하며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

 

국내 편의점이 위기 속 기회를 노리며 이른바 'K-유통'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르면 내년 초쯤, 편의점이 유통업계 최강자로 등극하는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힘을 얻는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이 16.0%로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백화점이 16.8%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두 채널 간 격차는 0.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상반기엔 백화점이 17.8%로 편의점(16.8%)보다 1%포인트 높았다.

 

온라인이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두 채널 모두 1년 새 매출 비중이 작아진 가운데 편의점 매출 증가율이 5.2%로 백화점(3.1%)을 앞서며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산업부가 매달 발표하는 유통업별 매출 동향 조사 대상에 백화점은 롯데·현대·신세계가, 편의점은 GS25·CU·세븐일레븐이 각각 포함된다.

 

편의점은 지난 2021년 연간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서며 오프라인 2위 유통 채널로 올라선 이래 줄곧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포함된 대형마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이 11.3%로 편의점과는 5%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편의점이 오프라인 매출 왕좌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 상대적으로 백화점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반면 편의점은 1∼2인 가구 증가, 외식 물가 상승 등에 맞춰 소용량·소포장 식품에 특화해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어 백화점을 빠르게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대용량으로 구매해 쟁여두기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당장 먹을 만큼의 식품만 구매하는 소비 흐름의 덕을 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과 편의점 간 매출 비중 차이가 하반기로 갈수록 좁혀지면서 연간 0.7%포인트까지 줄었다"며 "갈수록 소비 동력이 떨어진 데다 '가을 폭염' 변수까지 고려하면 올해도 비슷한 추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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