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JB금융에 대한 '얼라인 안건' 모두 '반대'

산업 / 박미숙 / 2023-03-20 16:45:21
‘보통주 주당 900원 배당안'‘사외이사 후보자 김기석 선임안' 모두 '반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도 반대 의견 내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JB금융지주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가 올린 JB금융지주에 대한 주주 제안에 반대의견을 냈다.
▲ 세계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적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오는 30일 열리는 JB금융 주주총회 안건 중 얼라인이 제안한 ‘보통주 주당 900원 배당안’과 ‘사외이사 후보자 김기석 선임안’에 모두 반대의견를 권고했다.

ISS는 해외 은행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다는 이유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주주의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얼라인의 보통주 주당 900원 현금배당 보다는 JB금융이 올린 보통주 주당 715원 배당안이 더 타당하다고 봤다.


지난 1월 얼라인은 JB금융을 비롯해 7개 상장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BNK·DGB)에 배당 확대를 담은 주주 제안을 했다.

JB금융에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회사 계획인 연 7~8%에서 연 4~5% 수준으로 낮춰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JB금융은 RWA 증가율을 연 5% 이하로 낮추면 순이익이 급감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ISS는 JB금융이 목표로 제시한 12~13% 수준의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한국의 다른 금융지주 목표치와 비슷하다고 보면서 “얼라인이 나머지 6개 금융지주에는 주주 제안을 철회했으면서 JB금융에만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SS는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제안한 후보자가 이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도 얼라인의 주주 제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주주(얼라인)가 재무전략에 대한 이사회(JB금융)의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JB금융의 배당성향(27%)도 한국의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성향은 25.5%로 집계됐다.

아울러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 또한 ISS와 같은 이유로 얼라인의 JB금융지주에 대한 주주제안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JB금융의 715원 배당안이 더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기업 측 입장을 반영하는 주주총회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상장사협으로부터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회의체다.

한편 국내 은행의 주주 환원율을 단기간에 급격히 올리면 은행의 자본적정성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권흥진 연구위원·서병호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지주의 주주 환원 정책 평가·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부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은행 주주 환원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는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은행지주 8곳의 2021년 주주 환원율은 21.8~27.2%(평균 25.4%)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은행지주 평균 주주 환원율인 49.2%와 비교하면 50%수준으로 낮다. 이는 분석 대상인 30개국 가운데 20위다.

국가별 평균 주주 환원율을 살펴보면 미국 69%, 일본 44.9%, 영국 34.1%였다. 보고서는 주주 환원율을 올리면 은행주의 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보고서는 "주주 환원율이 올라가면 기존 채권자의 부를 주주에게 이전하는 효과가 있는데, 은행지주 채권자 중 상당수가 일반 국민(예금자 등)인 점을 고려하면 이런 방식의 부의 이전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주주 환원율이 짧은 기간에 빠르게 올라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가 금융 지원 정책 탓에 아직 수면 위로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자산건전성을 위협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은행의 건전성 측면에서도 국내 은행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보듯 예상하지 못한 사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주주 환원율도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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