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급감·가맹점 대표자 정보유출...우리카드 '위기 관리 모드' 전환

산업 / 김자혜 / 2024-05-09 08:55:10
1분기 실적 발표 카드 5개사 중 우리카드 '나홀로 순익 감소'
경쟁사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등 신용판매 돌파구 '순익 급증'
우리카드, 개인정보 유출까지 덮쳐… 박완식 대표 '과제 산적'
▲ 카드업계가 지난해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딛고 올해 1분기 속속 순이익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내부통제가 미흡한 사건도 겹치면서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둔 박완식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우리카드>

 

카드업계가 올해 1분기 고금리 장기화에 비용을 줄여가며 ‘불황형 흑자’를 내는 가운데 우리카드의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8일 우리금융이 지난달 발표한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460억 원) 대비 3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우리카드의 순영업수익은 227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0.44% 증가했지만 1026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총 1220억원을 손상 차손으로 인식했다. 이로인해 순익은 감소했다. 대손충당 규모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68.2%나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전업카드사 5개 사는 우리카드를 포함해 신한·삼성·KB국민·하나카드 등으로 우리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사는 모두 작년 대비 순이익이 늘었다. 판매관리비를 줄이면서 살림을 줄인 영향이다. 

 

특히 우리카드와 전업카드사 순위 6~7위권을 경쟁해 온 하나카드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53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64.9% 급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조달비용 상승 등 환경은 만만치 않았지만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등으로 실적 회원이 성장하면서 취급액과 수수료 이익도 동시에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지난달 가맹점 대표자의 개인(신용) 정보가 유출 등 내부통제 문제가 겹쳤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26일 우리카드 인천 영업센터에서 지난 1월~4월 중 가맹점 대표자의 이름, 전화번호, 우리카드 가입 여부 등이 담긴 개인정보 7만 5000건이 카드 모집인에게 새어나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카드 측 공식입장문을 통해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민감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고 자체 내부통제 채널을 통해 인지돼 즉각 자체 감사를 통해 확인 및 대응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냈다. 이어 “고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카드업계에서 우리카드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우리금융지주에 있어 우리카드의 중요성은 크다. 우리금융의 실적에서 우리은행 의존도가 99%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은행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추진하고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비은행 계열사 자리잡기 전까지 우리카드의 비은행 실적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 업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점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높은 금리로 인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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