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창사 ‘첫 노조’ 출범… 보상 체제 불확실성에 내부 반발 확산

산업 / 양지욱 / 2026-07-06 16:39:17
초기업노조 산하 지부 형태…전체 임직원 1.1만명 중 5.5천명 이상 과반 확보 목표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 보상으로 전환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에 직원 결집
▲ 사진=삼성SDS

 

삼성SDS 창사 이래 첫 노동조합이 삼성초기업노동조합(이하 초기업노조) 산하 지부 형태로 공식 출범했다.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 보상으로 전환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지면서 삼성SDS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통해 본격적인 집단 대응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산하 ‘삼성SDS지부’는 이날 출범 선언문을 내고 “삼성SDS 동료들의 권익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날 가입 신청을 한 조합원은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DS 전체 임직원은 약 1만1000명 수준이다. 노조는 향후 누적 조합원 5500명 이상을 확보해 과반 노조 지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SDS지부는 별도 독립 노조가 아니라 초기업노조 산하 조직인 만큼, SDS 조합원 수는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수에 포함되는 구조로 봐야 한다. 따라서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수와 SDS지부 조합원 수를 단순 합산할 경우 중복 집계될 수 있다.

이번 노조 출범의 직접적인 배경은 삼성SDS가 추진 중인 성과급 제도 개편이다. 

 

회사는 기존 현금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의 20%를 기준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의 성과급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성과급 산정에는 회사 실적뿐 아니라 삼성SDS 주가와 업종 지수 등 외부 지표도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문제 삼는 대목은 보상의 불확실성이다. 

 

기존 현금 성과급은 지급 규모가 확정되면 즉시 체감 가능한 보상이지만, 자사주 방식은 주가 흐름에 따라 실제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의 실질 가치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성과급 산정 기준의 상당 부분이 주가와 업종 지수 등 직원 개인의 노력만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에 연동된다는 점도 반발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SDS지부는 이번 개편이 충분한 설명과 동의 절차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권오경 초기업노조 삼성SDS지부장은 “PI 제도 폐지와 성과급 기준 변경 등 인사제도 개편이 충분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 평가 과정을 원했지만 회사가 구성원들의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성원 찬반 투표를 통해 제도 개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투표 진행 과정 자체에 대한 불신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투표 참여를 넘어 사실상 찬성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조는 필요할 경우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중지 가처분 신청과 투표 무효 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SDS지부 출범은 앞서 삼성 초기업노조가 삼성 측과 벌인 임금·성과급 협상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삼성SDS는 별도 법인인 만큼, 삼성전자 등 다른 계열사의 교섭 결과가 SDS 직원들에게 자동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 성과급의 임금성 인정 논란 이후 삼성 계열사 전반에서 보상체계 재편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SDS에서도 성과급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노조 설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노사 이슈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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