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적금 금리 잇달아 인상…수신고 늘려 ‘대출 확대’ 대비

경제·금융 / 손규미 / 2024-08-26 16:34:19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대출 활성화 대비 차원 곳간 채우기
저축銀,“예적금 금리 인상 움직임…수신 확보 경쟁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손규미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들은 수신 금리를 인상하거나 고금리 상품을 내놓으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축은행들이 그동안 축소됐던 대출 영업 확대를 위해 예금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최근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잇따라 수신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정기예금 금리를 0.3%p 인상했다. 금리인상 대상은 지점에서 가입 가능한 정기예금과 회전정기예금, 인터넷뱅킹과 사이다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정기예금과 회전정기예금 상품이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기존 3.4~3.6%에서 3.7~3.9%로 올랐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이 달 7일에도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파킹통장) 금리를 기존 2.9%에서 3.2%로 0.3%p 인상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수신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외 OBS저축은행은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0.1%p 올린 연 3.7%를 제공한다. 일부 OBS 저축은행 지점의 경우 연 3.9%까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3-UP정기예금'은 연 3.55%에서 연 3.85%로 인상했고 상상인저축은행은 '회전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를 연 3.80%에서 3.91%로 높였다. 웰컴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연 3.69%에서 연 0.75%로 0.06%p 인상했다.

저축은행들은 고금리를 제공하는 신규 상품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 달 최대 연 12%의 금리를 제공하는 '나날이적금(100일)' 상품을 출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최대 연 10%의 금리를 제공하는 '웰컴 디지로카 100일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그동안 영업 규모를 축소하며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신 금리를 제공하던 저축은행 업권이 공격적으로 수신 경쟁에 나선 이유는 금리 인하에 대비해 대출 영업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보다 예금 금리를 높여서 대출 영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금리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렸고 이에 따라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주요 고객층인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저축은행 업권은 여수신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고 이후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수신 잔액도 지속해서 감소해 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은 100조8861억원으로 전월(101조9185억원)보다 1조324억원(1.02%)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1월(98조6843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러했던 업권 환경이 금리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영업 확장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어 있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연내인 10월이나 11월,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연말 정기 예금 만기가 몰려있는 만큼 자금 분산 차원에서 저축은행들이 파킹 통장의 금리를 높이거나 퇴직연금 정기 예금 금리를 올려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려는 측면도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저축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는 것은 금리 인하 현실화에 따른 대출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대출 취급 또한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신고를 확보하기 위한 저축은행 업권의 예금 금리 인상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규미
손규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경제부 손규미 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