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시총 200조원 달성하겠다”… 한미그룹 “가능성 없어”

산업 / 이슬기 / 2024-03-21 16:19:25
▲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을 궁극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 수준의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1일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들은 1조원 이상 투자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한미약품그룹이 450개의 화학약품을 개발하고 론칭했던 역량을 기반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약품을 생산할 설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북경한미에서 20개 정도의 약에 대해 임상을 진행하고 허가받았는데 4~5개 제품이 중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며 “작년 북경한미의 이익률이 25% 수준이고 품목별로 보면 30% 가까이 나오는 제품도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제약강국이라는 숙제를 달성하려면 시가총액 200조원대까지는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미약품그룹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상대측이 가처분 신청 심문 과정에서 법정에 모든 내용을 제출하지 못했는데 이번 거래가 불완전 거래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개인 간 거래, 유상증자 등 개별안으로 볼 게 아니라 한미와 OCI 합병에 대한 계약 전체를 봐야하는데 이를 보여줄 만한 계약서도, 자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속세 재원이 문제가 돼 본인의 지분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 경영을 하면 안 된다”며 “오너가 얼마나 안정적인가도 기업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날 임종윤·종훈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시총 200조원’의 청사진에 대해 “도전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어 임종윤 사장의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의 기초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바이오의약품 특성에 따라 생산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이를 단순화해 지금까지의 경험과 역량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비전은 공허한 느낌마저 준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한미그룹 측은 “임성기 선대 회장께서 왜 장남 임종윤 사장을 한미그룹의 확고한 승계자로 낙점하지 않고, 송영숙 회장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는지 임종윤 사장 스스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시총 200조원 티어 기업 달성’ 같은 포부를 밝히려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전략도 함께 내놓고 주주들께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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