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거래' 급증에 아파트값 8주째 떨어져...부동산 한파 심화

체크Focus / 장연정 / 2024-01-18 16:18:13
부동산원, 1월 셋째주 전국아파트 0.04%...관망세 커져
작년 4Q 서울아파트, 50% 이상 시세보다 낮게 거래돼
경매시장도 '칼바람'...DSR규제 강화, 낙폭 커질 지 주목
▲전국아파트값 하락세가 8주째 이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에 칼바룸이 불고 있다. 사진은 서울아파트 밀집지역.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도권, 지방할 것 없이 전국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월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8주 연속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관망하던 실수요자들마저 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가격 조정에 따른 하락 거래가 급증하는 등 상황이 맞물려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대출관리 강화 차원에서 DSR(총부채상환비율)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 매수세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수도권 하락세 주도...강남4구 낙폭 커져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셋째주(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지난주(-0.05%)에 비해 미미하게 나마(0.01%) 낙폭은 줄었지만, 작년 11월 마지막 주 이후 본격화된 집값 하락세가 두달 가까이 지속됐다.


작년 일시적 집값 반등을 주도했던 수도권과 서울이 하락세를 주도하는 상황이다. 수도권과 서울의 매매 가격이 각각 0.06%, 0.04%로 내렸다.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유지했지만, 지방(-0.03%) 보다는 낙폭이 크다.


서울은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4구의 낙폭이 유난히 컸더. 전주(-0.05%) 대비 낙폭이 0.01%포인트(p) 상승하며 0.06%로 하락했다. 강북 14개구와 강남 11개구는 각각 0.03%, 0.04% 내렸다.

▲1월 3주차 전국 아파트 매매가 추이. <자료=부동산원제공>

 

강남4구 중에서도 송파구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송파는 전주 대비 0.13% 떨어지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원은 "가락, 잠실, 문정동의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하락률이 0.04%에서 0.05%로 확대됐으며, 경기는 지난주와 같은 0.07%의 하락률을 유지했다. 경기는 전국 광역단체 중에서 가장 많이 내렸다.


지방은 세종(-0.11%), 부산(-0.06%), 경남(-0.05%), 인천(-0.05%), 제주(-0.04%), 전남(-0.04%), 대구(-0.04%)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한 가운데 강원(0.03%)과 대전(0.02%)만 소폭 상승했다. 세종도 하락 폭이 0.11%로 전주(0.09%)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관망세로 인해 매수 대기자들이 전세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매매가는 약세를 보이고, 주거 편의성이 높은 단지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매·분양시장 동반 부진...DSR규제 강화 새 변수

부동산 시장의 매서운 한파는 경매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1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6일 서울 전체 아파트의 낙찰률은 30.3%에 불과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86.4% 수준이다.


서울에서도 노원, 도봉, 강북 등 이른바 노도강지역의 경매 시장에 냉기가 유독 강하다. 노도강 지역에선 총 60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는데, 이 중 6건만 낙찰됐다. 낙찰률이 단 10.0%란 얘기다. 낙찰가율고 80%(78.9%)를 밑돌았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집값 하락과 함께 매수 심리가 둔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상 아파트 매매 흐름과 경매시장은 궤를 같이한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으로 경매시장에도 냉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경매낙찰률이 10%까지 떨어진 노도강 아파트단지. <사진=연합뉴스>

 

분양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분양에선 최근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대출 규제 강화와 아파트값 하락세 등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 집값이 떨어지면서 과거처럼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는 데 실패하는 단지마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냉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낙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정부가 가계부채 집중관리를 위해 은행권에 대한 대출관리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은행의 대출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보다 엄격히 하기 위해 DSR규제의 예외조항을 없애고 규제범위를 전세대출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도 부동산시장의 온도를 더욱 낮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의 관계자는 "서민들은 금리상승이나 대출 규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결국 부동산 시장의 향방도 대출 규제 부분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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