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지급여력 키우고 해외 공략 강화 ‘심기일전’

경제·금융 / 김자혜 / 2024-05-29 16:26:13
후순위채 5000억 규모 발행…조달 자금 K-ICS 비율 ‘확대’
美日中 시장 성장 가도, 인도 공략 ‘신사업·해외사업’ 강화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현대해상이 최근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떨어진 보험지급여력비율 회복에 나섰다.

 

여기에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신성장 동력으로 인도 등 해외지점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다업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다음 달 3일 5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채를 발행한다고 지난 28일 정정공시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22일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하면서 후순위채 공모 규모를 3000억원으로 냈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1조296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이 몰리면서 후순위채 모집 총액을 5000억원으로 늘렸다.
 

10년 만기 기준 5년 콜옵션이 붙었고 발행 이자율은 4.48%이다. 현대해상은 후순위채로 조달한 자금을 보험금 지급여력을 키우는 데 쓸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조달 자금 5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으로 발행 대금이 납입되면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후순위채 발행대금, 보험지급여력비율 확대로 '건전성 개선'
 

2024년 1분기 기준 현대해상의 K-ICS 비율은 167.8%이다. 후순위채 발행 대금 납입 후 4.2%포인트 증가해 17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이 이처럼 K-ICS 비율 확충에 주안점을 두는 것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손해보험사 대비 보험 지급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빅5 손보사의 K-ICS 비율을 보면 삼성화재가 277.4%로 가장 높고 DB손해보험 230.9%, 메리츠화재 227.3%, KB손해보험 204.2% 등으로 모두 200%를 웃돌았다. 금융당국에서는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대해상은 지급여력을 높여 경쟁력 회복을 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 경영전략을 통해 ‘이익 창출력 증대’, ‘효율 중심 영업 경쟁력 강화’, ‘고객과 함께 미래 성장’ 등의 큰 틀에서 세부 방안을 세웠다.
 

특히 최근 활발한 활동으로 이목을 끄는 전략은 ‘신사업·해외사업 등을 통한 수익 기반 다양화’다. 이러한 비전은 최근 들어 진출 30여 년 만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지점 성과와 궤를 같이한다.

 

◆ 미국서 작년 수입 1500억원 돌파…"적극적 해외 M&A 시작해야"
 

현대해상 미국지점의 작년 말 기준 수입보험료는 15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190억원) 대비 28.7% 증가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보험시장 규모가 크다. 2022년 기준 미국 총보험료는 2조9600억달러(약 4062조원)으로 한국의 약 16배(251조원)에 달한다.

 

이러한 시장에서 현대해상은 진출 초기 미국 내 한국계 기업을 공략했고 지난 2012년부터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성 주택종합보험을 영업했다. 현재 동부지역을 중점으로 미국 전역에서 작년 기준 약 7만여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외에도 현대해상의 지난해 연간 해외점포의 수입보험료는 일본(1652억원), 중국(1469억원) 등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현대해상은 차기 해외시장으로 인도를 눈여겨 보고있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과 동행한 해외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현대차 진출 지역을 염두에 두고 인도 시장을 첫 타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일본 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시장의 정체로 해외 M&A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한국 보험사도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적극적인 M&A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현대차의 금융상품이 안착한 시장에서 보험사업이 따라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현대해상은 보험상품 면에서는 건강보험을 눈여겨 보고 있다. 

 

조 대표는 IR 자리에서 “생보사들이 성장 둔화로 건강보험 진출을 가중하고 있어 손·생보간 건강보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손보사들은 건강보험 외에 사이버 보험, 펫 보험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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