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파운드리·갤럭시S23...위기의 삼성 구원투수?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3-02-02 16:11:04
S23시리즈 2일 글로벌 론칭...노태문 사장 "전작 대비 10% 이상 판매" 자신
혹한기 속 파운드리 '나홀로 선방'...3나노 등 초미세 비중 높여 수익성 제고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갤럭시언팩202에서 삼성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S23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제공

예상치를 밑도는 최악의 '어닝쇼크'로 위기에 몰린 삼성전자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23시리즈'와 파운더리(반도체위탁생산)가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력사업인 메모리의 부진으로 삼성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총체적 위기에 빠진 상황에 파운더리 사업이 선전하고 있는데다가, S23시리즈가 2일 글로벌 시장에 론칭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컴퓨터 및 통신, 전장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글로벌 복합위기에 따른 IT수요 위축에 대부분의 사업이 총체적 부진에 빠져 있다. 전장 부문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열풍과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면에서 파운더리와 S23시리즈에 비견될만한 수준은 아니다.


삼성의 실적 흐름을 뒤바꿀만한 임팩트를 갖고 있으면서 향후 특별히 주목할만한 부문은 다름아닌 파운더리와 S23시리즈다. 사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도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파운더리와 S23시리즈는 삼성의 실적추락을 막아줄 버팀목인 동시에 삼성을 위기에서 구해줄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아이템이다.

한층 진화돼 컴백한 S23시리즈, 초반 반응 긍정적

먼저 2일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갤럭시S23시리즈는 흥행 여부에 따라 올 1분기 이후 삼성의 실적 반등을 가져올만한 임팩트를 갖고 있다. 매년 1분기에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내놓는 삼성은 이번에도 전작(S22시리즈)을 더 진화시킨 S23시리즈를 출시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들어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는 상황이 좀 다르다. IT수요 위축속에서 작년 여름 내놓은 갤럭시Z4시리즈(플립4, 폴더4)와 9월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14시리즈는 나름대로 선전한게 주지의 사실이다.


삼성과 애플이 두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판매실적을 공개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전작 대비 상당한 판매 증가가 이뤄진 것만은 분명하다. 중저가폰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한게 이를 방증한다.


TV와 가전이 적자로 돌아섰고, 오랜기간 실적을 책임졌던 반도체도 당장 1분기부터 적자전환 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 현실적으로 삼성에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믿을 만한 구석은 S23시리즈 뿐이란 얘기다.


삼성은 특히 지난해 S22시리즈가 이른바 'GOS사태'(고의 성능저하)로 심한 홍역을 치르며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번 S23시리즈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디자인과 성능 등 거의 모든 부문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다. 비록 최상위모델(울트라)에 한정했지만, 업계 최초로 무려 2억화소의 메인카메라를 장착하며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의 반응은 일단 S23시리즈에 우호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2일(한국시간)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언팩 행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이통사와 대형 유통, 리테일 등 거래처의 초반 반응이 매우 좋다"며 "S23시리즈가 올해 전작(S22 시리즈) 대비 10%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 반도체 적자전환 위기서 구해낸 파운더리

노 사장은 ""S23시리즈는 전작의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최고의 혁신을 거뒀다"며 "구글로부터 어느 모델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고, 핵심 파트너인 버라이즌도 굉장한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S23시리즈가 삼성 실적추락을 지지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울트라모델의 판매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S22시리즈의 경우 울트라가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경기침체에 아랑곳없이 최고급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구매 열기는 여전하다는 의미이다. 노 사장은 이와관련, "울트라가 전체 S23시리즈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시리즈를 견인할 것"이라며 "성능과 품질 면에서 최고 중의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S23시리즈의 유일한 경쟁제품인 아이폰14가 공급망의 차질로 제대로 공급이 안이뤄지고 있어 삼성이 당초 예상보다 2~3주 가량 앞서 S23시리즈를 출시한 전략이 먹힐 경우 S22시리즈를 크게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S23시리즈의 선전 여부가 1분기 이후 삼성의 실적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이폰 다음버전이 출시되기까지는 최소한 7~8개월이 남아 있어 S23시리즈가 전작의 GOS사태와 같은 돌발 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당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주도하며 삼성의 전체 실적 하락을 상쇄시켜주는 버팀목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게 중론이다.

 

▲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홍보관을 찾은 시민들이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S23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S23시리즈와 함께 위기의 삼성을 구원할 또 하나의 비밀병기는 파운더리이다. 삼성의 작년 4분기 DS(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로 27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7% 가량 줄어든 것이다.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며 세계가 부러워하던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적자를 겨우 면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삼성 반도체 부문의 어닝쇼크에 가려졌지만, 그 이면엔 파운더리의 선전이 숨어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삼성의 최고 경쟁사이자 메모리 전문업체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의 어닝쇼크를 낸 것을 감안하면, 삼성이 파운더리의 선전으로 적자를 면했다고 볼수 있다.

S23과 파운더리 선방 효과 드러날 1Q 실적 주목

삼성측이 파운더리 부문의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팹리스업체들의 파운더리 수요 증가와 판가 상승 영향에 삼성의 파운더리 부문이 삼성 반도체 부문의 흑자 유지에 상당히 기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분위기도 어둡지 않다. 파운더리 최강자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파운더리 시장 역시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고가, 고부가 초미세패턴 위주의 공정비중을 높여 수익성만큼은 갈수록 호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삼성이 TSMC에 앞서 작년 8월부터 3나노 공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파운더리의 속성상 회로선폭이 더 얇아진다는 것은 시스템반도체 입장에선 굉장한 플러스요인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삼성의 수주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TSMC의 3나노 양산은 빨라야 연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만약 3나노 등 초미세 공정 비중을 높이고, 공격적인 램프업(생산성향상)을 통해 수율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진다면 파운더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예상보다 커 질 수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파운더리는 삼성 반도체부문의 재도약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이재용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고 자본 등 삼성의 모든 리소스가 집중돼왔기에 장차 반도체사업부는 물론 회사 전체의 실적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사업 대부분이 부진의 늪에 빠지며 이제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이 과연 S23시리즈 스마트폰과 파운더리 부문의 선전과 약진으로 얼마나 분위기를 바꾸며 실적 반등을 이뤄낼 지 4월말이나 5월초쯤 발표될 1분기 실적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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