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은행, 내년 서울 등 주요 지점 11곳 통폐합

산업 / 김자혜 / 2023-12-05 16:09:50
우리은행, 3분기 실적 저조… 서울 강남・양재 비싼 지점 줄여
"정부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 준수… 이용률 감소한 점포 대상"
▲ 우리은행이 내년 3월 4일부로 서울, 경기분당, 부산 소재 일부 영업점을 인근 금융센터로 통폐합한다. 내년 인근 서울스퀘어센터로 통합되는 역전금융센터 전경. 

 

우리은행이 내년 3월 4일 자로 서울과 경기 분당, 부산 소재 일부 지점을 통폐합한다. 올해 정부가 점포 폐쇄를 까다롭게 만들면서 하반기에는 은행들이 점포 축소를 사실상 계획하지 않았지만, 경영 효율화가 필요한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지점 통폐합을 감행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강남역, 남부터미널, 논현 중앙, 망원역, 성수 IT, 양재역, 역전, 아시아선수촌·압구정현대 PB 영업점 지점 등 서울 9개 지점과 부산 동백점, 경기 분당 구미동지점 등의 지점을 인근 금융센터나 지점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아시아선수촌 PB와 압구정현대 PB 점은 같은 지점에서 기존의 업무처리가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전국에서 7개 지점이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된다. 기존 점포에서 근무한 직원은 인근 통폐합센터로 이전하거나 타업무로 이동할 예정이다.
 
올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점포 축소를 지양해 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분기 중 점포를 폐쇄한 곳은 신한 2곳, 하나 1곳 등 3개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오히려 영업점이 708개에서 3곳을 늘렸다. 은행은 통상 지점 통폐합 시행 3개월 전 사실을 공지하는데 지난 7월 이후 관련 공지는 없었다.
 
이는 금융당국이 점포 폐쇄를 까다롭게 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정부는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꺼냈다. 방안에서는 은행이 점포를 폐쇄하기 전 실시하는 사전영향평가를 강화했고 점포 폐쇄 시 금융소비자가 불편 없이 서비스를 지속해서 받도록 소규모 점포나 이동 점포를 대체 수단을 마련하도록 정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지점 축소를 위해 정부 눈치 보기를 하는 상황에서도 우리은행이 내년도 3월 점포를 줄이는 것은 경영효율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8179억원으로 주요 은행들이 이자 이익 증가세를 보였지만 우리은행의 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같은 기간 은행이 자산을 운용하면서 벌어낸 수익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 1.55%로 4bp 줄었다.
 
서울 강남, 양재, 논현 중앙, 역전 지점은 인근 통폐합센터로 이전시키면 임대료를 포함해 인력비용 등 운영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도에 이뤄지는 영업점 통폐합은 정부의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준수해 결정됐다”며 “근거리에 점포가 겹쳐있거나 이용률이 떨어져 점포를 축소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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