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전국 2.7만가구 사업 진행…정부 ‘공급 속도전’과 맞물린 주택 기반

부동산·건설 / 김지영 기자 / 2026-09-08 16:06:45
34개 사업지 임대 9108·분양 1만8285가구…누적 사업 30만가구 넘어
PF 금융지원 확대·민간 공급 병목 해소…최신 확정 실적도 흑자전환
▲ 2일 부영그룹은 최근 창신대 사회관 내 교직원 식당과 비즈니스 미팅 공간 등을 아우르는 복합 커뮤니티 시설 조성 공사에 2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부영그룹]

 

부영그룹이 전국 34개 사업지에서 2만7393가구 규모의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공급의 인허가와 금융 병목을 동시에 풀며 민간 공급에 속도를 내는 시점이다. 이미 전국 단위의 사업 기반을 갖춘 부영이 현재 물량을 얼마나 빠르게 실제 공급으로 연결하느냐가 주목된다.

8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주택사업은 임대주택 8개 사업지 9108가구, 분양주택 24개 사업지 1만8285가구다. 임대와 분양을 함께 진행하는 사업지 2곳도 포함돼 전체 사업지는 34곳이다. 여기서 2만7393가구는 부영이 밝힌 진행 사업 규모로, 전 물량이 이미 착공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부영이 지금까지 준공한 물량은 350개 사업지 27만5098가구다. 임대주택 21만7255가구와 분양주택 5만7843가구로 구성된다. 준공분과 현재 진행 사업을 합치면 주택사업 경험은 384개 사업지, 30만2491가구에 이른다. 단기간에 새로 확보한 물량보다 오랜 기간 임대와 분양을 함께 수행하며 쌓아온 사업 기반이 부영의 강점인 셈이다.

정책 환경도 이 사업구조와 맞물린다. 정부는 지난달 13일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한 뒤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신규 공공택지는 발표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평균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는 모델을 추진한다. 민간 부문에서는 PF 보증과 자금공급 확대, 보증료 인하, 정비사업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사업 지연 요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위원회는 주택공급 촉진을 위한 금융지원 규모를 기존 26조3000억원에서 47조8000억원+α로 확대했다. 올해 PF 보증 23조원, 내년 33조원을 집중 공급하고 PF·건설사 금융애로 해소센터도 가동한다. 이 자금이 부영 사업에 직접 투입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민간 사업장의 금융 여건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주택사업자 전반의 사업환경에는 긍정적인 변화다.

정부는 이달 들어 후속조치의 실행도 점검하고 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지난 4일 주요 건설사·개발업계와 만나 인허가 기간 단축과 원활한 자금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부영은 이 간담회 참석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가 실제 사업장을 중심으로 민간 공급을 막는 병목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는 점은 현재 다수의 사업을 진행하는 부영과도 정책적 접점이 있다.

재무 측면에서는 최근 확정 실적이 사업 기반을 받친다. 부영주택은 비상장사여서 올해 상반기 손익을 담은 반기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최신 확정 손익인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1조1330억원으로 전년보다 112.6% 늘었고 영업이익은 254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0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은 임대주택 분양전환이 주도했다. 분양수익은 9871억원으로 전년보다 160% 늘어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했다. 화성 향남과 충북 오창, 제주 삼화 등 기존 임대주택의 분양전환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임대주택을 장기간 운영한 뒤 분양으로 전환하는 부영의 사업모델이 다시 수익을 만들어낸 것이다.

부영의 현재 경쟁력은 새로운 공급계획을 발표하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전국에서 2만7000가구가 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정부가 민간 공급의 인허가와 자금조달 속도를 높이는 만큼, 부영이 확보한 사업 기반을 실제 착공과 준공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다음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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