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제도화 '성큼'… 증권사, 시장 선점 경쟁 '점화'

산업 / 김자혜 / 2023-12-15 15:58:55
금융위, 한국거래소의 조각투자 시장개설 혁신금융지정
한국투자·하나증권, 조각투자기업 제휴처 빠르게 확대
미래에셋, 인프라 구축 중점… "한발 빠른日,발행 집중"
▲ 여의도 증권가. <사진=토요경제>

최근 한국거래소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조각 투자 증권시장 개설 허가를 받아내면서 토큰증권의 제도권 편입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조각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에 먼저 시장을 선점하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거래소에 KRX 신종 증권 시장 개설을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KRX 신종 증권은 투자계약증권, 비금전 신탁수익증권 등 비정형적 상품으로 일반투자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미술품, 저작권, 부동산 등의 자산이나 권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조각 투자를 말한다.
 

신종 증권 시장개설이 혁신 금융에 지정된 지 이틀 만에 조각투자사 열매컴퍼니는 1호 조각투자 증권신고서도 받았다. 열매컴퍼니 외에 서울옥션블루, 투게더아트 등 미술품조각투자사들이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어 이달 중 적어도 2개 증권이 더 나올 예정이다.

 

토큰증권은 미술품,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발행해 열매컴퍼니와 같은 조각투자증권이 점차 많아질수록 이를 선점하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조각투자업체 제휴처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한투증권은 한우 조각 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비롯해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 문화 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 비상장 주식 거래에 특화된 서울거래 등의 기업과 제휴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오아시스 비즈니스, 피나클, 일루넥스,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조각투자 관련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토큰증권 발행 주사업자 아이티센, INF컨설팅을 선정했고 SK C&C와 토큰증권 생태계 플랫폼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제휴처 못지 않게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21년 박현주 회장의 주도로 디지털자산TF를 구축했고 현재 8명까지 팀원을 확대했다. 

 

이 팀에서 전략을 담당하는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팀 선임매니저는 최근 한 블록체인 세미나에서 “하나금융, 하나증권, SK텔레콤과 NFI이니셔티브를 구성해 업계에서 가장 빨리 소비와 관련된 다양한 플랫폼 상위기업을 선정했다”며 “이들과 웹3 생태계를 만들어 생태계를 갖춰나가고 시장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토큰증권 시장 초기로 우선 조각투자사들이 선도해야 하는 구조다. 이들이 상품경쟁력,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 제도권과 협력하면서 투자상품을 늘리는 동안 누가 먼저 선도하느냐에 중장기 시장이 달려있다.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먼저 제도화를 마친 일본과 가장 유사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의 경우 제도화 이후 증권사의 기업채권 STO 발행(미즈호증권), 자회사 주식 코튼화발행(SBI홀딩스), 일반투자자 대상 토큰 증권 서비스 제공, 공동거래소 설립 등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웹3 산업을 육성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토큰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증권사 중심으로 토큰 증권을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해 다양한 기초자산과 플랫폼 출시가 활발하지만, 아직 유통보다는 토큰 증권 발행에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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