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업무개시명령 발부 이후 물동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산업별 격차는 뚜렷하다.
항만 물동량이 2배 가까이 늘고 시멘트 운송량도 회복 추세를 보이는 반면 정유·철강업계 피해는 확산하고 있다.
국토부는 6일 전국 12개 항만의 밤 시간대(전날 오후 5시∼이날 오전 10시)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4천295TEU로 평시의 39%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반출입량이 1.9배 증가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반출입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의 밤 시간대 반출입량은 1만2천269TEU로 평시의 48% 수준으로 올라왔다. 역시 일주일 전보다 1.9배 늘었다.
이날 시멘트 운송량은 약 15만t으로 평시(18만t) 대비 83%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김수상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화물연대 비조합원뿐 아니라 조합원들도 다시 업무에 복귀하고 있는 것"이라며 "업무개시명령 효과가 분명히 있고 화물 기사들도 생업에 복귀해야 수입이 있어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고가 동난 주유소는 늘어나고 있다.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전국에서 88곳이었다.
서울이 34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20곳, 강원 10곳, 충남 10곳 등이다.
철강의 경우 평시 40~50% 물량이 출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르면 6일 국무회의에서 정유 분야 등에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추산한 집단운송거부 집회 참가 인원은 뚜렷하게 줄었다.
토요일인 지난 3일 참가 인원은 3천700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26% 감소했고, 일요일인 4일 참가 인원은 2천500명으로 36% 줄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품목 확대에 대해서 타협의 여지가 없다며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하고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부산신항에서 부두 운영사·운송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의 조속한 복귀를 위해 정부가 계기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는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불법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반면 화물연대는 "정부 여당은 대화를 거부하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매일같이 더 강한 탄압을 예고하며 협박에 나서고 있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화물연대는 정부가 수송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과적을 일시 허용한 데 대해선 "파업을 막기 위해 과적을 종용하는 국토부와 안전운임제로 과적을 줄여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는 화물연대 중 국민을 위협하는 게 누구냐"고 반발했다.
국토부는 과적 차량 임시 통행허가를 통해 기존 최대 적재중량에서 4t을 더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일까지 582대의 시멘트 수송용 차량이 임시통행 허가를 받았다.
한편 13일째에 접어든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등 5대 업종의 출하 차질 규모는 약 3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이번주 중으로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업종 피해 상황 점검과 대응방안 논의한 뒤 "전날까지 5대 주요 업종에서 3조5천억원의 출하 차질이 발생했으며, 특히 철강·석유화학은 적재 공간 부족으로 이르면 이번주부터 감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품절 주유소 논란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85개소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27곳)과 경기(21곳)가 가장 많았고 강원(10곳), 충남(9곳), 충북(7곳), 대전(8곳) 등이 뒤를 이었다. 품절 주유소는 지난 4일 88곳, 5일 96곳까지 늘었다가 이날 오전까지 11개소가 감소했지만 강원, 충청 등 비수도권 지역 주유소로도 피해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시멘트 업계는 업무에 복귀한 운송사와 차주가 늘면서 출하량이 평시의 88% 수준으로 회복해 한 숨을 돌리는 양상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번주 중에라도 선제적으로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화물연대의 불법행위를 묵인·타협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며 "무역협회처럼 다른 협회·단체들도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 소송 지원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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