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밀려드는 부동산 PF 위험… OK·M캐피탈 ‘빨간불’

산업 / 김자혜 / 2023-12-26 15:52:29
중후순위 비중 높은 국내 캐피탈사, 연체율 4.62% 육박
OK캐피탈 브릿지론 147%… M캐피탈, 요주의여신 급증
신용평가사, 돈줄 약한 ‘A급 이하 캐피탈사’ 건전성 우려
▲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로 건설업계의 자금경색이 심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릿지론, 중후순위 대출건이 높은 캐피탈사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OK금융그룹 계열의 OK캐피탈,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분이 들어간 M캐피탈은 모두 이달 중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유동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6일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PF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캐피탈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4조1000억원으로 연체율이 4.62%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부동산PF익스포저는 28조1000억원, 연체율은 13.85%로 가장 높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9.29%에 달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사보다 캐피탈사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캐피탈사들이 보유한 대출채권이 대부분 브릿지론, 중후순위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에서 브릿지론은 본 PF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담보대출의 성격이기 때문에 돈을 빌려 간 시행사의 인허가가 지연되거나, 시공사나 대주단을 확보해 본 PF를 일으키지 못하면 원리금리이 부실화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2금융권에서 주로 브릿지론에 참여한다.

가장 나중에 상환하는 중후순위 비중도 문제인데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A급 이하 캐피탈사의 중후순위 비중은 65%에 달한다.

캐피탈사들은 올해 3~6개월 내외로 브릿지론을 만기 연장하면서 상환 시기를 늦췄다. 하지만 내년 중 이들 브릿지론 가운데 50%의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것이 문제다.

신용평가사들은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은 A급 이하의 캐피탈사의 건전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신용평가사들은 OK금융그룹 산하의 OK캐피탈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분이 큰 M캐피탈의 신용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OK캐피탈의 무보증사채,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 A2-, A3+로 한 단계 낮췄다. 한기평은 “시장지배력 약화,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저하, 부동산 PF 관련 대출 부실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된 점을 종합 반영했다”고 밝혔다.

9월 말 기준 OK캐피탈의 요주의 이하 여신 비율은 25.3%로 전년 말(9.5%) 대비 13.5%포인트 올랐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0.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147.8%로 상당히 높다. 부동산 PF 관련 대출 가운데 중순위, 후순위 비율이 각각 76.7%, 96.0%다.

 

한기평은 M캐피탈의 등급도 낮췄다. M캐피탈의 무보증사채 등급은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 9월 말 기준 M캐피탈의 부동산 PF 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7%로 줄었지만 정부의 PF대출 모범규준 시행으로 요주의여신 비율이 21.6%로 전년 말 대비 19.3%포인트나 늘었다.

M캐피탈의 지분 98.31%는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갖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ST 리더스 PE 컨소시엄이 인수 목적으로 설립한 SPC다. 새마을금고는 전체 지분 출자 금액 2500억원 가운데 6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캐피탈사가 변동성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A급 이하에서 크레딧 라인, 계열사의 지원 등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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