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임박…반복되는 후보군 속 달라진 역할론

은행·2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6-23 18:19:03
조용병 회장 임기 11월 만료…전직 금융지주·은행장 중심 하마평
AI·소비자 보호·내부통제 부상, 차기 회장에 요구되는 역량도 변화
▲ 은행연합회 전경[토요경제DB]

 

오는 11월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을 앞두고 후보군 구성과 선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은행연합회장은 전직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출신이 맡아왔는데,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차기 회장에게 요구되는 역할 역시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국내 23개 은행을 회원사로 둔 업권 대표단체다. 금융당국과의 정책 협의, 회원사 현안 조정, 제도 개선 건의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조용병 회장의 임기는 11월 30일 만료된다.

이번 차기 인선에서도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23년 조용병 회장 선임 당시에도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후 조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돼 총회에서 선출됐다.

금융권에서는 후보군 자체보다 차기 회장에게 요구되는 역할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은행권의 주요 과제가 수익성 확대와 자산 성장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활용,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금융사기 대응,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등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등 회원사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업권 내 의견을 조율하는 기능의 중요성도 커졌다.

최근 홍콩 H지수 ELS 사태와 상생금융, 가계대출 관리 등 주요 현안이 금융당국과 개별 은행 중심으로 추진된 점도 은행연합회의 역할 변화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는 업계와 당국을 잇는 가교 역할과 함께 AI·디지털 전환,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등 새로운 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이끌어가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차기 은행연합회장은 다양한 회원사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뢰 제고를 이끌 수 있는 소통·조정 역량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기 인선을 앞두고 후보군 구성과 선임 방식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임하지만, 후보 추천과 검증 과정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된다. 또한 역대 회장과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상당수가 전직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후보군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결국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의 핵심은 누가 선출되느냐보다 변화하는 금융산업 속에서 업권 전체를 대표하고 다양한 회원사의 이해관계를 아우르며 은행권의 신뢰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선택할 수 있느냐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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