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K자형 경기 회복, 물가 상승 압력 크지 않을 것”

기업분석 / 김연수 기자 / 2026-02-27 15:29:00
“고소득층 소득 증가 소비로 덜 이어져”
비IT 경기 회복·반도체 가격이 변수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성장세가 집중되는 ‘K자형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부문별 성장 차별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강도가 과거보다 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부문별 성장 차별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강도가 과거보다 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사진=토요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소득 증가가 주로 고소득층에 집중되고 있다. 2023~2024년 가계소득 변화를 보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은 1년 새 736만원 늘어 4분위(242만원), 3분위(105만원)보다 증가 폭이 훨씬 컸다.

 

그러나 고소득층은 소득이 늘어도 소비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소득 중 소비로 쓰는 비율을 의미하는 MPC(한계소비성향)은 고소득층(4~5분위)의 경우 2020~2021년 0.11에서 2022~2023년 0.07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중소득층(3분위)과 저소득층(1~2분위)은 각각 0.17, 0.1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원석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소득 증가가 고소득층에 집중되지만 이들의 추가 소득은 소비보다는 저축이나 자산 투자로 흡수되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를 통한 물가 상승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 상승을 통한 압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반도체 등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임금이 오르고 있으나 전반적인 임금 상승 압력은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 차장은 “IT 대기업이 주도하는 K자형 회복 국면에서는 성장 효과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물가 흐름은 유가와 환율같은 대외 변수와 함께 비IT 부문의 경기 회복 여부와 반도체 가격 움직임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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