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그럴 일 없다는데… 건설사 '4월 위기론 현실화' 우려 여전해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4-04-12 15:22:44
▲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사진=토요경제 DB>

 

부동산 PF브릿지론의 만기연장 실퍠와 건설사 ‘줄도산’ 우려에 ‘4월 위기론’ 가능성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며 일축했지만,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 진행했던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 LH 3조원  규모 건설사 토지 매입 대책 등 건설경기 회복지원책까지 내놓으면서도 건설사 부도 도미노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사이 9개 건설사가 부도처리 됐다. 지난해 21개 업체, 2022년 14개 업체, 2021년 12개 업체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또 1년 새 폐업 건수도 71% 늘었다.


미분양 가구 수도 계속 늘면서 건설사의 금융권 연체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2021년 1만7710가구에서 고금리 기조가 촉발된 2022년부터 6만8107가구, 2023년 6만2489가구로 2년 새 5배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미분양 건수는 계속 늘어 1월 6만3755가구에 이어 2월 말까지 미분양은 6만4874가구에 달한다.

준공 후까지 집 주인을 못 찾은 ‘악성 미분양’ 물량도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말 기준 1만857가구에서 올 1월 말에는 1만 1363가구, 2월말 1만1867가구로 늘었다. 

▲ 자료=국토교통부

미분양으로 유동성이 막히면서 건설사의 PF 리스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3000억 원 늘었다.

 

PF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1.19%에서 2.7%로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연체율 0.55%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업권별 연체율은 증권사가 13.73%로 가장 높고, 저축은행 6.94%, 여신전문사 4.65%, 상호금융 3.12%, 보험 1.02%, 은행 0.35%이다. 

 

이 중 PF브릿지론(고금리 단기대출)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우려를 낳는다. 


한국신용평가의 ‘증권사 부동산 금융 손실 시나리오 테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브릿지론은 약 8조2000억 원이다. 이 중 80%인 약 6조4000억 원이 올 상반기에 돌아온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 시공능력평가 순위 1~50위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건설사는 14곳이다. 400% 이상인 건설사도 2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비율인 ‘유동부채비율’이 70% 이상인 건설사도 28곳에 달했다. 자기자본 대비 유동부채 비율이 100%를 넘으면 부채 상환을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양정숙 의원은 “태영건설 부채비율이 257.9%, 유동부채비율이 68.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합건설 시공능력 최상위 건설사들도 부도 위기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 만큼 재무 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 3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향후 1∼2년 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예상했다.오히려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를 고려해 정부가 점진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 대한 사업자보증 등을 통해 금융 공급을 해 나가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구조조정을 유도해 PF사업장의 연착륙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일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불안요인으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 및 부실사업장 정리‧재구조화 등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며 “이해관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채권금융회사, 부동산신탁회사 및 건설사 등과도 충분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정부의 대안책이 불투명하고 구체적이지 않아 불안감을 커운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여당의 총선 참패로 친기업 지원책에도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정부 지원 방안이 다 좋은데, 무엇보다 너무 늦지 않게 제때 이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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