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현대차그룹 유럽판매 하락 반전...미국선 '인플레법'에 고전 '이중고'

모빌리티 / 양지욱 기자 / 2022-09-17 15:19:44
유럽자동차협회 집계서 전월 대비 0.3% 감소
전략 상품인 전기차, 12.8% 감소돼 '쇼크'
▲ 현대차 아이오닉5가 지난 3월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됐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글로벌 완성차업계 3위로 도약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현대차그룹의 주 공략 대상인 북미와 유럽 시장의 최근 움직임이 매우 안 좋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이 역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 부문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2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미국시장에선 바이든 정부의 전격적인 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으로 궁지에 몰렸고, 유럽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정의선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독대를 통해 미국에 뭉칫돈 투자 계획을 선물하고도, 불과 몇 달만에 '바이든표 인플레법'의 최대 피해자가된 현대차그룹이기에 전기차 부문의 부진 여파는 상대적으로 더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 8월 유럽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에 이어 3위 자리는 유지했으나 그 간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지난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8월 유럽에서 전년 동월에 비해 0.3% 줄어든 총 7만256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 감소량 자체는 미미하지만, 그간 현대차그룹이 북미시장 못지않게 유럽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장세를 지속해왔다는 점은 감안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데이터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체 별로는 현대차가 3만8438대로 1.6% 가량 늘었고, 기아는 3만4127대로 2.3% 줄어 전체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8월 유럽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74만8961대로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것을 비교하면, 현대차그룹의 판매가 부진했음을 보여준다. 시장 점유율 역시 현대차 5.1%, 기아 4.6% 등 9.7%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차종 별로는 현대차가 투싼(7711대), 코나(4751대), i20(3650대) 순으로 많이 팔았으며 기아는 스포티지(9041대), 씨드(8054대), 니로(4819대) 등이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전기차는 지난달 총 8436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12.8% 감소했다. 이런 결과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관련 각종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유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왔던 기세가 완전히 꺾였음을 방증한다.


물론 아직 누적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현대차그룹은 1∼8월 72만91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현대차는 34만8185대로 5.2% 늘었고, 기아는 37만2729대로 12.4% 증가했다.


이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규모가 722만13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줄었다는 점에 비추어, 현대차그룹이 약진한 것 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유럽시장에서 아직은 메이저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은 상태가 아니란 점과, 유럽의 경기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8월의 판매부진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에선 '인플레법', 유럽에선 경기 침체로 인해 2중고에 시달리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이 국면을 돌파할 수 있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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