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시총 세계 1위 애플 턱밑 추격....AI열풍 속 희비교차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09-20 15:18:41
시총 2~3천억달러서 접전양상...월가 "MS가 애플 추월할 것"
▲MS가 AI 열풍에 편승, 세계 시총 1위 애플의 뒤를 바짝 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시총 꿈의 3조달러를 돌파하며 독주하던 애플 주가가 최근 주춤한 사이 MS가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1위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미국 현지에선 AI(인공지능)열풍을 등에 업은 MS의 강세와 아이폰 최신작 아이폰15의 혹평이 쏟아지는 애플의 약세가 교차하며 시총 월드챔피온의 교체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2조7996억 달러로 사상 최고점인 3조1천억달러에서 3천억 달러 이상 빠졌다.


같은 날 종가 기준 MS의 시총이 2조4418억달러다.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3578억달러다. 지난주엔 2000억달러까지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다.


애플 주가가 변동 없는 상태에 MS 주가가 15%만 상승해도 시총 1위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독주체제를 굳히며 꿈의 시총 4조달러 돌파까지 기대됐던 애플 주가가 부진한 틈을 타고 MS의 추격이 본격화하며 접전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MS가 만약 애플 시총을 넘어선다면 2021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의 일이다.


글로벌 시총 1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양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와 맞물리며 전세계 빅테크업계는 물론 글로벌 증시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들어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오름폭에서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MS 주가는 연중 최저점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의 주가상승률은 44%로 MS에 비해 6%포인트 가량 낮다.


MS주가가 애플보다 더 많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AI 때문이다. MS가 수 년전부터 AI에 뭉칫돈을 투자하며 AI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떠오른 반면, 애플은 아직 AI에 대한 명확한 비젼과 솔루션을 내놓지 않고 있다.


MS는 특히 거금을 투자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가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이와는 별개로 AI부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며 AI시대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고있다는 평가다. 자체 검색엔진 ‘빙’(BING)과 클라우드 컴퓨팅 ‘애저’ 등에 잇달아 AI를 접목하고 있다.


애플은 비록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빅테크기업이지만, AI분야에선 MS, 구글, 메타 등 주도그룹에 밀려나 있다. 여기에 아이폰 최신작마저 '혁신 부재'란 평가 속에 중국 정부의 비토(사용금지) 등으로 흥행전선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MS와 애플의 이러한 분위기 차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주가 전망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MS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중 90% 이상이 MS에 ‘매수’ 의견을 내며 MS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애플 앞엔 적잖은 악재가 놓여 있다.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MS와 비교하면 내세울 만한 AI 기술 실적이 없는 것도 애플의 고민거리다.


애플 매출의 약 5분의 1은 중국에서 나오는데, 중국 정부가 아이폰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화웨이가 경쟁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악재다. 이에 반해 MS의 중국발 매출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


데이비드 클링크 헌팅턴프라이빗뱅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MS는 현재 시장이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많이 갖고 있어서 두 회사 성장성을 비교할 때 애플의 시총을 추월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와 AI는 MS가 10년 넘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그렇게 할 수 있을 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니덤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은 생성형 AI 수혜주가 아니다”며 향후 애플 시총이 MS는 물론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아마존에게까지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관
김태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태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美, 현대제철 강관 반덤핑 4.20% 확정…휴스틸은 0%

    단독 美, 현대제철 강관 반덤핑 4.20% 확정…휴스틸은 0%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강관에 대한 반덤핑 행정재심에서 현대제철과 휴스틸의 덤핑마진을 서로 다르게 확정했다. 현대제철은 직전 재심보다 부담이 커진 반면 휴스틸은 덤핑마진이 0%로 낮아졌다.5일 미국 상무부의 연방관보 사전공개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대표 이보룡)과 현대스틸파이프(대표 채봉석)의 원형 용접 비합금강관(Circular Welded Non-Allo

    2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3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넘기기로 했다. 센텀 상권에서는 사실상 경쟁을 접었지만 부산시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가 센텀을 키우고 현대백화점이 서부산에 진입하는 사이, 롯데는 기존 거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매각이 단순한 후퇴인지, 더 큰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지는 부산 유통시장의 새로운 경쟁에서 드러날

    4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5
    한수원, 대우건설과 체코 원전 결별…이사회 보고도 없었다

    단독 한수원, 대우건설과 체코 원전 결별…이사회 보고도 없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천문학적 사업비가 걸린 체코 원전의 핵심 시공 컨소시엄과 결별하면서 이사회에는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이사회 심의 대상이 아닌 계약 실무라는 입장이다.2일 토요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보고나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