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유통家] 이마트·신세계푸드·농심, 추석 먹거리도 ‘간편식·이동식’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9-23 15:51:44
이마트, 육류와 함께 회·초밥·밀키트 할인
노브랜드 버거, 지난해 추석 휴게소·터미널 매출 150% 증가
농심, 인천공항 라운지에 라면 21종…여행 접점 확대
▲ 이마트 추석 본판매 [이마트]

 

추석 먹거리 경쟁이 전통적인 명절 상차림에서 간편식과 이동 중 소비로 넓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회·초밥·밀키트를 전면에 내세웠고 신세계푸드는 귀경길 버거 수요를 공략한다. 농심은 인천공항 라운지에 라면을 공급하며 여행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23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호주산 와규와 국내산 삼겹살·목심, 회·초밥·밀키트 등을 할인 판매한다. 육류뿐 아니라 별도 조리 없이 먹거나 짧은 시간에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을 함께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명절 직전 선물세트 판매도 이어간다. 이마트는 24일까지 귀성이나 가족 방문 때 직접 들고 갈 수 있는 과일·곶감 등 핸드캐리형 상품을 중심으로 막바지 판매에 나선다. 앞선 추석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명절 소비가 간편식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나타난다. 추석을 앞두고 가정간편식과 대용량 식품 수요가 늘었고, SSG닷컴에서는 반찬류와 떡 판매가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식과 배달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음식 준비 시간을 단축하려는 수요가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휴 후반에는 소비 패턴이 다시 달라진다.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전국 매장 매출은 해당 주 평균보다 11% 높았다. 휴게소와 터미널 11개 매장의 매출은 평시보다 150%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 마지막 날에도 전국 매출이 해당 주 평균보다 20%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이를 겨냥해 오는 27일까지 모바일 금액권과 일부 세트 메뉴를 할인하고 고속터미널점과 동서울터미널점의 운영시간도 연장했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수요와 연휴 후반 일상적인 메뉴로 돌아가는 수요를 각각 나눠 대응하는 셈이다.

실제 즉석조리식품 소비도 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델리 브랜드 ‘델리바이애슐리’는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 명절을 앞두고 음식을 직접 만드는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가 대형마트 델리와 간편식으로 이동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식품업계는 이동 수요가 집중되는 공항으로도 판매·브랜드 접점을 넓히고 있다.

농심은 23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동편 좌측 라운지의 ‘라면 라이브러리’에 신라면·짜파게티·너구리 등 라면 21종을 단독 공급한다. 할랄 인증 제품과 비건 제품도 포함했다. 이용객은 제품을 선택해 즉석조리기로 조리할 수 있다.

올해 추석 연휴 공항 이용객 증가도 이런 전략의 배경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일부터 27일까지 약 114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22만8000명 수준이며 27일 예상 이용객은 24만7018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하루 최다보다 7.9% 많다.

농심은 제품군도 넓히고 있다. ‘신라면 툼바’의 맛을 생면에 적용한 ‘생생신툼바떡볶이면’을 출시하고 오는 28일부터 유통점 판매에 들어간다. 기존 라면 브랜드를 다른 면 제품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올해 추석 식품 소비에서 보이는 변화는 할인폭 자체보다 소비 장소와 방식이다. 명절 전에는 선물세트와 상차림 수요가 집중되지만 연휴가 시작되면 회·초밥·밀키트 같은 간편식으로, 귀경이 시작되면 버거와 공항·터미널 먹거리로 수요가 이동한다.

유통·식품업체도 이에 맞춰 명절 한 시점에 집중했던 판매 전략을 연휴 전·중·후반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이번 추석 먹거리 경쟁은 무엇을 싸게 파느냐보다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간단하게 먹느냐에 맞춰지는 모습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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