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현대무벡스 매각 예정액 65% 축소…주주환원 재원 확보 재추진

산업 / 김지영 기자 / 2026-10-22 15:11:00
6월 3334억에서 10월 1158억으로…매각 예정액 2177억 감소
주당 기준가격 51.9% 하락·물량 27.8% 축소…자사주 248만주 소각도 병행
▲ 충북 충주시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캠퍼스 내 현대아산타워 전경. [연합뉴스]

 

현대엘리베이터가 한 차례 철회했던 현대무벡스 지분 매각을 규모를 줄여 다시 추진한다.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보유자산 현금화와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전략이다.

22일 토요경제가 현대엘리베이터의 6월 최초 매각계획과 7월 철회 공시, 10월 재추진 공시를 비교한 결과 현대무벡스 지분 매각 예정액은 3334억5000만원에서 1157억6500만원으로 2176억8500만원(65.3%) 줄었다.

현대엘리베이터(조재천)는 지난 6월 현대무벡스(도익한) 주식 900만주를 주당 3만7050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무벡스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30% 넘게 하락하면서 7월 24일 거래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지난 16일 매각 물량을 650만주로 줄여 새로운 처분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예정금액에 적용한 주가는 10월 15일 종가인 1만7810원이다.

두 차례 계획을 비교하면 매각 물량은 27.8%, 주당 기준가격은 51.9% 낮아졌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와 매각 물량을 다시 조정한 것이다.

이번 처분계획이 실행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무벡스 보유 지분율은 약 48.9%에서 43.04%로 낮아진다. 회사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보유 지분 일부를 현금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재원 확보라는 목적도 분명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3월 2026~2028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경상적 이익의 50% 이상을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취득·소각에 활용하기로 했다. 자산 효율화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도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최저배당금은 주당 2500원이다. 지난 8월 배당 공시의 배당대상 주식 3610만5062주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저배당에 필요한 자금은 약 903억원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5월과 8월 각각 주당 10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두 차례 배당총액은 약 722억원으로 연간 최저배당 기준액의 약 80%에 해당한다. 다만 실제 연간 배당금은 최저배당 수준보다 높아질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는 30일 소각할 예정인 자사주 248만7323주는 10월 15일 종가 기준 약 1721억원 규모다. 그러나 이미 취득한 주식을 소각하는 것이어서 이번 소각 자체에 새로운 현금이 투입되지는 않는다.

이와 별도로 회사는 임금협약에 따라 직원 2671명에게 약 100억원 상당의 자사주 14만4253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따라서 향후 현금배당과 추가 주주환원 재원 마련에서 현대무벡스 지분 매각의 중요성이 커진다. 다만 예정 매각대금 전체가 배당금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발표한 환원 기준은 매각대금이 아닌 자산 효율화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이며, 실제 환원 규모와 방식은 별도로 결정해야 한다.

이번 지분 매각에는 1년 만기 주가수익스왑(PRS) 계약도 포함된다. 매각 이후 주가 변동에 따른 차액을 계약 상대방과 정산하는 구조여서 후속 정산손익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실제 매각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시상 거래기간은 11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이며, 기준가격에서 주가가 30%를 초과해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거래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는 가운데 현대무벡스 지분 매각을 통해 추가 현금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 실제 매각대금과 처분이익, 향후 배당 활용 규모는 거래 완료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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