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고점 대비 60% 이상 감소…11월 5일 거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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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 미국예탁증서(ADR)에 투자하는 미국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상장 3개월여 만에 청산된다. 청산 자체보다 눈에 띄는 것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ADR이 상승했는데도 2배 롱 상품이 손실을 냈다는 점이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레이더 ETF(Tradr ETFs)는 'Tradr 2X Long SK hynix Daily ETF'(SKHA)와 'Tradr 2X Short SK hynix Daily ETF'(SKHN)의 운용을 오는 11월 12일께 종료한다고 밝혔다.
두 상품은 지난 7월 28일 거래를 시작했다. SK하이닉스 ADR의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SKHA는 2배, SKHN은 역방향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장 이후 SK하이닉스 ADR은 약 5% 상승했지만 2배 롱 상품인 SKHA는 오히려 5% 넘게 떨어졌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SKHN은 42%가량 하락했다.
이는 레버리지 ETF가 일정 기간 누적 수익률의 2배를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상품의 목표는 매 거래일 SK하이닉스 ADR 수익률의 각각 200%와 -200%다.
따라서 보유기간이 길어지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릴수록 복리효과로 기초자산과 ETF의 누적 수익률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하루 20% 상승한 뒤 다음 날 16.7% 하락하면 가격은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를 매일 2배 추종하는 상품은 첫날 40% 상승한 뒤 다음 날 약 33.3% 하락하면서 최초 투자금보다 약 6.7% 낮아진다.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가격 변동폭이 클수록 이른바 '변동성 드래그'가 커지는 구조다.
트레이더 ETF도 투자설명서를 통해 두 상품이 하루를 넘어서는 기간의 수익률 2배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운용사 역시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거래수단으로 설계됐으며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ETF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투자자 이탈도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6일 기준 두 ETF의 운용자산은 고점 대비 60% 넘게 줄어 합계 약 130만달러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청산이 인공지능(AI) 투자 거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누그러진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트레이더 ETF는 청산 결정의 구체적인 이유를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두 ETF의 거래와 증권 설정·환매는 11월 5일까지 가능하다. 이후 11월 12일께 운용을 종료하고 보유자산을 청산해 주주들에게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청산이 SK하이닉스 연계 레버리지 상품 전체의 퇴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7월 10일 ADR을 나스닥에 상장한 뒤 미국에서는 프로셰어스와 디렉시온, 레버리지셰어스 등 여러 운용사가 관련 레버리지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번에 청산되는 상품은 트레이더 ETF가 운용하는 2종이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미국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열었다. 동시에 ADR을 기초자산으로 한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시장도 빠르게 형성됐다.
그러나 상장 3개월 만의 청산은 기초자산에 대한 투자 판단과 레버리지 ETF 투자 성과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 주가의 방향을 맞히더라도 높은 변동성과 일간 재설정 구조가 겹치면 장기 투자 수익률은 예상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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