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소주 시장 속 ‘경험 소비’ 겨냥한 MZ 공략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소주가 점점 편의점 디저트를 닮아가고 있다. 과일향 중심이던 가향 소주가 최근에는 버터·쿠키·디저트 풍미까지 접목하며 ‘먹는 재미’를 앞세운 제품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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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터향에이슬 포스터 이미지/사진=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는 ‘버터향에이슬’을 한정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버터떡’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버터의 진하고 부드러운 풍미와 달콤하고 고소한 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지난 3월에도 디저트 브랜드 두쫀쿠를 접목한 ‘두쫀쿠향에이슬’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17만병이 판매됐다. SNS에서는 “정말 이색적이다”, “이게 왜 진짜냐”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가향 소주 시장에서는 과일향 중심 제품을 넘어 디저트·간식류를 접목한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편의점 인기 상품이나 온라인 화제 먹거리를 주류 제품으로 재해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런 흐름에 맞춰 ‘에이슬’ 시리즈를 확대하고 있다. 자몽에이슬부터 핵아이셔에이슬까지 소비자 취향 변화에 맞춰 다양한 플레이버 제품을 선보여왔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디저트 트렌드를 주류 카테고리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배경에는 젊은층 소비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주 맛보다 ‘새로운 경험’과 ‘인증 재미’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대학가와 편의점 중심 소비층에서는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제품” 자체가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입맛이 다양화·세분화되면서 디저트 트렌드를 접목한 이색 주류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주요 타깃층”이라고 말했다.
시장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소주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주류업체들은 저도주·RTD(즉석음용주류)·한정판 제품 등을 통해 신규 수요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기존 ‘술자리용 소주’에서 벗어나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형 주류’로 포지셔닝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터향에이슬은 주요 대학가와 YT(영타깃) 상권 중심으로 판매된다. 하이트진로는 약 1달 내 완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에도 다양한 한정판 전략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에이슬 시리즈가 소비자들에게는 새롭고 재미있는 음용 경험을 제공하고 주류 시장에는 활기를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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