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보, 보험손익 8배…성장투자손익 흔들려도 본업 뛰어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8-04 14:57:39
상반기 원수보험료 3조원 돌파·CSM 1조6789억원…K-ICS 226%로 자본여력 강화
▲ NH농협손해보험 전경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이 채권 평가손익 감소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줄었지만, 보험 본업에서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의 8배 이상으로 늘었고 원수보험료와 보험계약마진(CSM)도 함께 성장했다. 지급여력비율까지 220%대로 올라서면서 외형과 미래이익, 자본건전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흐름이다.

4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NH농협금융의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NH농협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875억원보다 18.1%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 824억원의 약 87%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했다. NH농협금융은 지난달 24일 상반기 실적자료를 공개했다.

순이익 감소는 보험 영업보다 투자 부문의 영향이 컸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8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8.4% 증가했다. 보험금 예실차가 개선되고 신계약이 늘면서 보험 본업의 수익성이 크게 회복됐다. 반면 투자손익은 256억원으로 78.0%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 감소와 지난해 채권 교체매매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아들인 전체 보험료인 원수보험료는 상반기 3조5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원수보험료는 1조6269억원으로 13.0% 늘었다. 단순히 투자자산 평가이익에 의존하기보다 신계약을 늘려 보험료 기반을 키우는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CSM도 확대됐다. 6월 말 CSM 잔액은 1조6789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5949억원보다 5.3% 증가했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인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부채로 쌓아놓은 금액이다. 현금이나 당기순이익은 아니지만, 신계약의 수익성과 향후 보험이익의 기반을 가늠하는 지표다.

자본건전성 개선 폭도 컸다. 상반기 말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추정치 기준 226.47%로 전년 동기 164.22%보다 62.2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177.44%와 비교해도 약 49%포인트 높다.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가용자본 여력이 한층 두꺼워진 셈이다.

지난해 NH농협손보는 영남권 대형 산불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2024년 1036억원에서 2025년 824억원으로 20.5% 줄었다. 일반보험과 농업정책보험 비중이 높은 사업 특성상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보험금 지급과 손해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보험금 예실차 개선은 지난해 재해로 악화했던 본업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송춘수 대표 체제에서 농업보험의 보장 범위도 세분화되고 있다. 올해 농작물재해보험은 개인별 손해율에 따른 할인·할증 구간을 기존 15개에서 35개로 확대했다. 과수의 가을 동상해 보장기간도 11월15일에서 11월20일까지 늘렸다. 필요한 보장만 선택할 수 있도록 특약을 운영하고 사과·배·단감·떫은감 등을 시작으로 총 78개 품목을 순차 판매하고 있다.

보험금 지급뿐 아니라 사고 예방 활동도 강화했다. 지난 5월 강원 평창에서 농기계 50여대를 무상 점검하고 안전 삼각대와 차량용 소화기 등을 제공했다. 농업보험의 손해율 관리가 사고 이후 보상에 그치지 않고 사고 자체를 줄이는 예방 활동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소비자보호와 디지털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NH농협손보는 지난 6월 20대부터 60대까지 소비자 12명으로 제13기 소비자패널을 구성했다. 2014년 이후 소비자패널 140명이 참여해 114건의 제도 개선을 도출했다. 지난달에는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를 열어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공정성과 투명성, 설명 가능성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완전판매 모니터링과 만기 안내 업무에 음성봇을 도입했다.

NH농협손보의 상반기 성적표는 순이익만 보면 후퇴했다. 그러나 원인을 나눠 보면 투자손익 감소가 전체 이익을 눌렀고, 보험손익과 원수보험료, CSM, K-ICS는 모두 개선됐다. 향후 관건은 투자시장 변동성을 줄이면서 상반기에 회복한 보험손익을 하반기에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면 NH농협손보는 자연재해에 민감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보험이익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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