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8월 세계 판매 ‘역대 최대’…글로벌 완성차 지형 흔든다

기업분석 / 최성호 / 2025-09-29 14:46:37
일본 내 부진 속 해외·미국 시장이 성장 견인…관세 인하 효과는 제한적, 전기차 경쟁 구도 재편 변수
▲토요타자동차 로고/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도요타자동차가 8월 전 세계에서 84만4,96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 8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세계 생산량도 74만4,176대로 5% 늘며 공급망 정상화 이후 회복세를 이어갔다.


일본 내 판매가 12% 줄었음에도 해외 판매가 4%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22만5,367대를 기록하며 4% 증가, 글로벌 판매 확대를 뒷받침했다. 닛케이는 “지난해 일부 차종 리콜 여파에서 회복한 반등 효과가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도요타 글로벌 전략의 핵심 시장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부과한 일본산 자동차 25% 추가 관세를 이달 16일부터 15%로 인하했지만, 이번 8월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관세 인하 효과가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는 판매 확대 여지가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현대차·기아, 테슬라 등 전기차(EV)·하이브리드 차량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중심 포트폴리오로 틈새를 넓히고 있으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제 혜택에서 배제된 일부 차종은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하다.

도요타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가 약 5만 대 수준에 머물며 테슬라, BYD 등과의 격차가 뚜렷하다. 그러나 하이브리드(H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내연기관과 EV 사이의 과도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유럽에서 전기차 직격 승부를 걸고 있는 반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리스크 분산형 성장”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안정성을 보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얼마나 빠르게 확장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요타의 8월 실적은 현대차그룹에도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시한다.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와 SUV로 반등한다면 현대차의 전기차 확대 전략은 한층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도요타가 EV 전환 속도에서 뒤처질 경우, 현대차·기아는 IRA 세제 혜택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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