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본고장서도 잘나가는 K팝...상반기 음반수출 역대 최고

체크Focus / 장연정 기자 / 2023-07-18 14:46:37
관세청, 1~6월 음반수출 1억3천만 달러...전년동기대비 17%↑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對美수출 급증, 中 제치고 2위 부상
지민·TXT·스트레이키즈 등 맹활약…美스트리밍 시장서도 3위
▲ 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블랙핑크가 지난 15일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열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K팝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팝의 본고장이라는 미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주류 장르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월드슈퍼스타 BTS(방탄소년단)의 의존도도 크게 낮아졌다. BTS 맴버들의 잇단 군입대에 따른 공백마저 지우며 상반기 K팝 음반수출액이 1억3천만 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불모지였던 유럽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이미 아시아, 북미에 이은 K팝의 핵심 수출국이 됐다.


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블랙핑크는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지난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드프랑스(Stade De France)에서 월드 투어 콘서트를 가졌는데, 관객수가 무려 5만5천여명에 달했다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18일 밝혔다.

■ BTS가 잠정 활동 중단에도 K팝음반 수출 급증세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18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음반 수출액은 1억3293만4천달러(약 168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K팝의 상징이자 최고 스타그룹인 BTS가 잠정 활동을 중단했음에도 음반 수출이 20% 가까이 증가하며, K팝의 저변이 크게 넓어졌음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K팝 음반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여전히 압도적 1위다. 상반기 K팝 음반의 일본 수출은 총 4852만3천 달러(약 615억 원)로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일본에 이어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K팝음반의 대 미국 수출은 총 2551만9천 달러(약 323억 원)로 3위인 중국(2264만 달러, 약 287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음악 시장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미국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목할만한 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년간 중국은 2020년만 제외하고, 줄곧 K팝 수출국 2위자리를 유지해왔다.


K팝 미국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BTS 팀 활동은 중단됐지만, 지민 등 일부 맴버들이 솔로활동을 이어가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다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등 후발 그룹들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일부 맴버의 군입대로 BTS가 잠정 활동을 중단했음에도 BTS의 인기는 식을줄 모른다. 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BTS사진. <사진=연합뉴스>

 

■ 미국 이어 유럽서도 인기 절정...K팝영역 확장일로

스트레이키즈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 1위에 올랐다. BTS의 지민·슈가, 세븐틴, 에이티즈, 트와이스는 2위를 기록했다.


특히 BTS의 지민은 솔로 앨범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K팝 솔로 가수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진입과 동시에 1위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 미국, 중국 등 K팝 음반수출국 빅3에 이어 독일, 대만, 홍콩,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의 순으로 음반 수출이 많았다.


눈여겨 볼 대목은 K팝 음반수출국가 톱10에서 유럽 국가가 4개국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K팝의 영역이 아시아, 북미 위주에서 점차 유럽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지역을 가리지 않는 K팝의 성장세는 비단 실물 음반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음악시장 분석업체 루미네이트는 올해 중간 보고서에서 한국어가 미국에서 영어와 스페인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스트리밍된(상위 1만곡 기준) 언어라고 발표했다.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세계 음원 스트리밍 횟수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인 석 달 만에 1조건을 돌파한 가운데  K팝이 음반판매에 이어 스트리밍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국내 음악계 전문가들은 "북미에서 BTS와 블랙핑크로 대표됐던 K팝이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이에따라 후발 K팝 가수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K팝 최대수출국인 일본 팬들이 지난달 슈퍼그룹 10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케이팝 메가스타 방탄소년단(BTS)의 특별 기념우표를 사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K콘텐츠 인기로 인한 '상승작용'...정책지원 더 늘려야

K팝이 이처럼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북미유럽풍의 기존 팝과는 색다른 음악성을 갖춘데다가, 업계의 체계적인 아트스트 발굴 과정을 통해 실력과 끼를 겸비한 K팝 스타들이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발아된 K팝 열풍은 BTS가 화려한 꽃을 피웠다. 이후 후발 주자인 블랙핑크,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등 수 없이 많은 K팝스타들이 배출되고 있다.


특히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며 '큐피드'(CUPID)란 곡으로 빌보드 '핫 100'에 16주 연속 진입하는 쾌거를 올린 피프티피프티처럼 아예 글로벌 시장에 타깃을 맞춰 먼저 론칭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K팝의 특유의 팬덤 기반의 마케팅도 K팝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BTS의 '아미'를 비롯, K팝가수들은 대부분 강력한 팬덤을 보유, 단기간에 이슈몰이와 함께 초반 음반 판매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팬덤의 파이가 커지면서 쉽게 인기가 사그러들지 않고 후속 음반으로 인기가 이어진다.


K드라마, K영화, K게임 등 다른 콘텐츠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K팝과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실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K컬쳐, K콘텐츠를 바라보는 북미유럽국가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는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K팝의 인기 덕분에 작년 글로벌 실물 음반시장이 20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섰을 정도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져 현재의 K팝열풍은 '반짝인기'로 끝날 현상이 결코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K팝의 인기를 단순 문화적 측면이 아닌 산업적, 경제적 관점에서 국익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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