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조영식 부사장 국감 증인 채택…설탕 담합 쟁점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9-23 14:44:25
10월7일 농식품부 국감…신문요지 ‘담합 등 부당거래행위’
공정위, 제당 3사에 과징금 4083억원
가격결정 과정·재발방지 체계 질의 가능성
▲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조영식 부사장이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공식 신문 요지는 ‘담합 등 부당거래행위 관련 질의’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한 설탕 가격 담합이 핵심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질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 일반증인 명단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다음달 7일 농림축산식품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운익 삼양사 대표와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도 같은 신문요지로 명단에 포함됐다. 증인 출석 요구는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했다.

다만 세 사람의 위치는 다르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공정위가 설탕 담합에 참여했다고 판단한 업체다. 롯데칠성음료는 설탕을 구매하는 주요 수요처로, 담합 당사자는 아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이 2021년 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기업간거래(B2B) 설탕 판매가격의 인상·인하 폭과 시기를 총 8차례 합의하고 실행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행위금지와 가격변경 현황 보고 등의 시정명령과 함께 3개사 합계 408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격 논의는 대표·본부장·영업임원·영업팀장급 등 여러 직급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당 가격이 오를 때는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맞추고, 가격이 내려갈 때는 설탕 가격 인하 폭을 줄이거나 시점을 늦추는 방식이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CJ제일제당은 공정위 발표 직후 사과와 함께 대한제당협회 탈퇴, 경쟁사 접촉 금지, 원가 등에 연동한 판매가격 결정 시스템 도입, 내부통제 강화 등의 재발방지책을 발표했다.

올해 CJ제일제당이 공정위 제재 대상에 포함된 소재식품 분야는 설탕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CJ제일제당을 포함한 제분사 7곳이 밀가루 가격과 공급물량을 합의했다는 공정위 판단에 따라 총 6710억45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CJ제일제당 몫은 1317억100만원이었다.

7월에는 CJ제일제당·대상·사조CPK·삼양사가 전분·전분당 가격의 인상·인하 폭과 시기 등을 합의했다는 공정위 판단이 나왔다. 4개사 합계 과징금은 7476억원이며 CJ제일제당에는 1029억원이 부과됐다.

다만 밀가루와 전분·전분당 사건이 이번 조 부사장 증인 채택의 공식 질의 대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국회가 공개한 신문 요지는 현재 ‘담합 등 부당거래행위’로만 기재돼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설탕 가격 결정 과정과 공정위 제재 이후 마련한 재발방지책, 내부 준법관리 체계 등이 주요 확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질의 범위와 조 부사장의 답변은 국감 현장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5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넥써쓰, 원스토어 96% 쥔다…장현국이 옛 주주 품은 속내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원스토어 지분은 96% 가까이 끌어모으면서 옛 주주들은 넥써쓰 주주로 다시 품고 있다. 경영권은 단순하게 만들되 원스토어를 함께 키워온 통신·플랫폼·게임 기업과의 이해관계는 끊지 않는 방식이다. 석 달 간격으로 똑같은 지분거래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장 대표의 속내가 읽힌다.18일 관련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KT·LG유플러스가 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