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전망치보다 1p 하락… 철강·IT·자동차 등 90 밑돌아
수출기업 10p 상승, 내수 4p하락… 올 영업이익 기대 이하
|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조사한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3으로 작년 4분기 전망치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수출기업은 10p 상승하며 최근 수출회복세를 반영했다. <이미지=연합뉴스제공> |
격동의 2023년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긴축의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과 공급망 재편, 주요국의 신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일일히 열거하기 조차 어려운 글로벌 악재가 쏟아지며 기업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야했다.
글로벌 복합위기에 수출로 먹고사는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짙은 안개처럼 수출전선에 넓게 걸쳐있는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며 수요가 위축,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한 업체는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일 수록 상황이 더 안좋았다.
희망 가득한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아오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의 내년도 경기전망은 대체로 어둡다.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그대로 잔존, 내년 경기가 눈에띄게 회복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의 내년 경기전망지수(BSI)는 대부분이 부정을 뜻하는 100이하다.
◆제약‧화장품만 평균이상… 대부분 BSI 100 미만
제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이자 경제의 버팀목이다.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야 경제 전반에 생기가 돌며, 소비가 활성화된다. 1%대 초반까지 추락한 경제성장률을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선 제조업 경기 회복이 중요하다. 하지만 제조기업들이 내다보는 내년 1분기 경기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156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작년 4분기 전망치(84)보다 1포인트(p) 하락한 83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100에서 아래로 멀어질 수록 그만큼 경기전망이 부정적이란 얘기이다. 즉, 제조업 평균 BSI가 83에 머물 정도로 현장의 내년 1분기 체감 경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 ▲최근 3년간 대한상의 제조업 BSI 전망치 추이. <자료=대한상의제공> |
제조기업의 BSI는 올 하반기 이후 갈수록 떨어지며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 조선 등의 호황과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일부 대기업의 얘기일 뿐이다. 다수의 제조업체들은 원가상승과 내수부진에 허덕이고 있으며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상황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약하다는 의미이다.
기업 형태별 경기전망을 보면 제약(115), 화장품(113) 업종만 평균(100) 이상이다. '슈퍼사이클'(장기 초호황기) 진입 가능성까지 보이는 조선도 겨우 100을 맞췄다. 반면 철강(72), 비금속광물(67), IT(84), 자동차(87) 등 대다수 업종은 부정적 전망 일색이다.
특히 자동차의 BSI가 87에 불과한 것이 눈에 띈다. 자동차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부문의 대 약진으로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비교대상이 작년 동기란 점과 내수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내년 1분기 경기전망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며 '피크아웃'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내수기업 체감경기 더 냉랭… 수출기업 대비 13p 낮아
내년 1분기 BSI는 내수기업일 수록 낮게 나타났다.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내수기업의 BSI는 80으로 4p 하락했다.
반면 수출기업의 BSI는 93으로 전 분기보다 오히려 10p 상승했다. 내수기업과 무려 13p 차이를 보였다. 11월 수출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확대되며 본격적인 재도약을 시작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적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역수지도 6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반면 내수는 10월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대비 -4.4%를 기록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이달 두자릿수 성장률 달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수출용 컨테이너가 가득한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제공> |
이번 조사에선 또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 3곳중 약 2곳이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연초 설정한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무려 63.5%애 달했다. 게다가 그 중 절반인 32.4%는 목표치에 10% 이상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는 핵심 원인에 대해선 ‘내수 부진’을 꼽은 기업이 5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가격’(19.1%), ‘수출 부진’(18.1%), ‘고금리’(4.3%), ‘고환율’(1.4%) 등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는 투자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 점이 반영돼 올해 투자 실적 역시 연초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본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49.2%를 차지했다. 제조기업의 절반 가량이 투자위축으로 투자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는 뜻이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내수 중심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높은 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기업들의 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가 물가 관리 뿐만 아니라 소비 및 투자 활성화 정책을 통해 민간의 역동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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